드론·360도 카메라 도입
생중계 등 현장 생생 전달
도내 곳곳 사진·영상 기록
깊고 풍부한 이야기 다뤄
믿고 보는 전북일보 될 것
“집에서 종이신문 보시는 분?”
매주 금요일 진행되는 전북일보 일일기자체험에 강사로 들어가면, 중학생이거나 고등학생인 청중을 향해 기자는 항상 이 질문을 던진다.
이삼십 명이 앉아 있는 그 자리에서 한두 명이라도 손을 들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질문을 던지자마자 ‘갑분싸(‘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짐’을 줄여 부르는 유행어)’를 경험하기도 한다.
새로운 소식을 어디서, 어떻게 접하는지 물으면,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가 먼저 나온다. 종이신문을 1순위로 꼽는 이는 찾기 힘들다.
이제는 다른 신문이 아니라 ‘크림히어로즈’나 ‘키즈나 아이’ 같은 유명 콘텐츠 채널,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들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 종이신문으로 68년을 걸어 온 전북일보는 어떤 길을 닦고 있을까?
△나무가 모이면 숲이 된다
전북일보는 일간지다. 따라서 모든 기사의 수명은 하루다. 하지만 이 기사들을 묶어보면, 세월이 지나도 참고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도 있다.
2016년 3월 출범 이후 전북일보 디지털콘텐츠팀이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이 ‘맥락’이었다.
이를테면 트위터에서는 기사와 기사를 ‘타래’로 엮어 어떤 사건의 발단부터 결과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세월호 참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같은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는 전북일보가 보도한 것들을 묶어 ‘타임라인’을 구성해 선보였다.
카드뉴스나 만화뉴스를 제작할 때도 일회성 콘텐츠가 아니라 두고두고 찾아 볼 수 있는 콘텐츠로 만들고자 노력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조회수가 꾸준히 올라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또 전북일보만의 자산인 과거 사진들을 활용해 과거의 사건들을 돌아보는 ‘글Pic’,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함께 비춰보는 ‘사진으로 비교해 보는 우리 동네’ 시리즈를 연재하며, 전북의 어제와 오늘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다.
장기적으로는 ‘전북일보만 찾아보면 전북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구상을 품고 있다. 전북의 어떤 이슈가 궁금하든, 전북일보가 조성해 놓은 ‘숲’을 보면 되도록 하자는 것. 그 구상의 일부가 문화전문포털 ‘자꾸 찾고 싶은 이야기: 단짠’이다.
△전북의 ‘지금’을 기록하다
언론의 본령 중 하나는 ‘기록’이다. 전북도민이 신문의 발행주기에 맞춰진 ‘문자와 사진의 기록’에만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디지털콘텐츠팀도 새로운 형태의 기록을 위해 현장에 뛰어들었다.
주무기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한 생중계.
지난 2016년 10월, 촛불 정국이 시작될 때 페이스북 라이브 기능을 통해 처음 시도한 현장 생중계는 그 가을~겨울 기간에만 17차례의 ‘전북도민총궐기’를 포함해 모두 50여 차례 진행됐다. 집회 중에 중요한 장면이 나오면 해당 장면을 따로 편집해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LG U+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집회, 2017 WTF 세계 태권도 선수권 대회 개회식 등 굵직한 행사 현장에 라이브 촬영 장비를 들고 나섰으며, 올해에도 고 이세종 열사 추모식, 5·17 젠더폭력 끝장 집회 등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현장들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북지역 곳곳의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하기도 했다.
‘꽃길 대신 걸어드립니다’나 드론을 이용한 ‘꽃길 대신 날아드립니다’ 영상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고,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는 돔 상영장이 지어지는 현장을 하늘에서 촬영했다. 또 전북지역 신문사 중 처음으로 360도 카메라를 도입해 현장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비록 방송사나 동영상 전문 매체들과 비견될 수준은 아니겠지만, 디지털 키보드를 갖다 놓고 직접 배경음악을 녹음해 가며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그 열정만큼은 도내 어느 매체와 비교해 봐도 뒤지지 않는다.
△ ‘잘 할 수 있는 것’ 찾기
물론 아무리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보편화한 시대라 해도, 신문의 본업은 활자에 있다. 여전히 문자를 통한 뉴스 소비가 주류를 차지한다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전북일보 디지털콘텐츠팀도 ‘기사 쓰는 역량’을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대표적으로 ‘여행’ 시리즈, 그리고 지난해 연재된 ‘철의 궤도: 전라선 철길 답사기’가 있다.
특히 사라져 가는 전북의 철길을 답사하고 기록한 ‘철의 궤도’ 기획은 처음부터 지면용과 온라인용을 따로 제작하는 방향으로 설계했다. 지면에는 물리적인 한계로 넣지 못한 세세한 이야기, ‘B컷’을 포함한 풍부한 사진, 그리고 동영상과 지도를 온라인 판에 게재하는 시도였다.
핵심은 ‘믿고 보는 전북일보’가 되는 것. 마니아들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깊고 풍부한 내용의 콘텐츠들을 축적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그런 맥락에서, 전북일보는 지난 4월부터 문화전문포털 ‘자꾸 찾고 싶은 이야기: 단짠’을 운영 중이다.
전북의 문화와 예술, 사람, 지역, 그리고 이들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공간으로, 단순히 이런 카테고리의 기사를 모아놓는 수준을 넘어서 많은 도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대유잼’ 콘텐츠를 구상하고 만들어내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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