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적용되는 300인 이상 기업 29곳 확대 시행될 때 부작용 최소화가 관건
‘주 52시간 근무제’가 이달부터 상용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시행된 가운데, 전북지역 제조업계는 애초 예상보다 큰 혼란없이 적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북도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도내에서 주 52시간 근로제를 적용받는 300이상 제조업체는 29곳으로 파악됐다. 도내 300인 이상 제조업체 중 중소기업은 2곳 정도다. 나머지는 모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다.
도내 산업계와 관련기관 등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 중인 300인 이상 사업체를 주시하며 향후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전북지역의 주요 대기업 사업장은 제도 시행 전부터 52시간 근무 관련 매뉴얼과 실시간 근태관리시스템을 수정하며 제도 적응에 나섰다.
또한 전자결제 활성화, 회의 통합, 불필요한 업무 간소화 등으로 주 52시간 근로제에 대처하고 있다.
휴비스 전주공장 관계자는 “제도가 시행된 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아 향후 전망에 대해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 어렵지만 대체로 직원과 회사가 적응을 잘 해나가고 있는 분위기다”며 “새로 시행된 제도의 적응과 함께 현장의 혼란을 최소할 수 있도록 차후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는 300인 이상 제조업체가 적은 전북지역경제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제도가 300인 이하 중소기업 하청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될 경우가 문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정책 도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생산량 감소와 인건비 증가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전주에서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A대표는 “30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전북기업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사정은 분명 다르다”며 “대기업과 중견기업 등 원청은 하청중소기업과 달리 제도적응에 여유가 있어 연착륙할 수도 있지만 100인 이하, 50인 이하 제조업체의 경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근로자들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일주일간 경험해 본 근로자 300인 이상 기업체 직원들은 근무환경 변화로 여가가 늘어났다며 일단 반기는 분위기지만, 300인 이하 기업체 직원들은 또 다른 차별이 생겨났다고 불만을 터뜨리거나 회사 현실을 수긍해야 한다는 반응이 혼재하고 있다.
완주의 한 중소기업 근로자 B씨는 “원청의 근무시간이 줄어들면 그 부담은 당연히 하청에 오기 마련”이라며 “아직까지 현장은 잠잠하지만 ‘또 다른 차별’은 분명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도내 경제계는 확대 시행 시 부작용 최소화가 규모가 작은 ‘전북경제’의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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