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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20주년 전주 예수병원 권창영 병원장 "절망 어루만진 잉골드 여사처럼 진실함으로 환우 섬길 것"

사랑의 인술로 국내 의료기관 최대 규모 의료봉사
최첨단 장비로 각종 질병 조기 치료
암센터 설립 눈 앞, 전북 넘어 국내 최고 병원 ‘꿈’

한 세기를 넘어 이달로 개원 120주년을 맞은 전주 예수병원이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1898년 동학농민운동 직후 가난과 절망의 땅인 전주에 뿌리를 내린 한강 이남 최초의 병원인 예수병원은 설립자 마티 잉골드 여사(1867~1962)의 정신을 잘 지켜왔다.

120년 동안 병원을 유지하면서 수많은 굴곡와 영광을 헤쳐온 예수병원은 1935년 화재로 전소된 건물을 다음해 다시 지어 재개원했다.

1940년에는 일본제국주의의 신사참배 강요를 단호히 배격하고 폐원을 선택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1950년 6.25전쟁 때는 부상자 치료와 함께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를 돌보며 지역사회의 버팀목이 됐다.

1979년에는 해외에 의사를 파견해 우리날 최초로 해외의료봉사를 실시했다. 또 2005년에는 우리나라 의료기관 최초로 국제의료협력단을 설립해 국내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로 국내외 의료봉사를 하는 등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예수병원은 개원 120주년을 맞아 2일 오후 병원 예배실에서 기념예식을 연다.

기념예식을 하루 앞둔 1일 권창영 예수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새로운 비전과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예수병원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습니까.

“선교사로 우리나라에 온 마티 잉골드 여사는 1898년 전주 서문 밖 은송리의 작은 초가집에서 작은 촛불을 켜 어둠을 밝혔습니다. 병원의 현대화를 이룩한 설대위 병원장을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의 헌신과 120년간 변함없이 사랑으로 의료의 본질적 가지를 실천하려는 우리 모두의 염원으로 지역민으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았습니다.”

-예수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 유독 최초라는 기록이 많습니다.

“예수병원이 불굴의 의지로 헤쳐온 장구한 120년 세월 가운데에는 우리나라 근대 의료를 선도하는 한국 최초라는 수많은 이정표가 남습니다. 한국 최초 민간 의료선교 병원 설립, 1909년 제2대 원장 포사이드 한센병 환자 치료, 1949년 체계적인 수련의 제도 도입, 1955년 설대위 병원장 암등록사업 및 종양환자 심부치료 시작 등 다 셀 수도 없는 최초의 기록들입니다.”

-예수병원 의료장비는 세계 최첨단이라고 하는데 어떤 장비가 있습니까.

“예수병원은 진료 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지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첨단 장비를 신속하게 도입했습니다. 또 최소한의 방사능으로 작은 암을 발견하는 64채널 펫 시티(PET/CT), 감마카메라와 CT 영상을 3차원으로 융합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스펙 시티(SPECT/CT) 등 다양한 최첨단 진단 장비를 이용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치료하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암 치료는 예수병원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예수병원은 대한민국 암 치료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설대위 기념 암센터를 비롯해 호남 최초로 시작해 최신 인공신장기 34대를 보유한 인공신장센터, 맞춤식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새로운 건강관리의 파수꾼 건강의학센터, 응급환자 생명을 구하는 심장혈관센터 등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응급의학센터도 예수병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로 꼽힙니다.

“5년 연속 복지부 평가 A등급을 획득한 응급의학센터는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기 암 내시경 치료 경험이 풍부한 소화기 의학센터는 세계최초로 위 점막 하 종양에 대한 장막하 내시경 절제술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부의 각종 진료부분 평가에서 예수병원은 2015년 복지부의 2주기 의료기관 인증, 2018년 암 치료 모든 부분 1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올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처음 실시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 평가에서 예수병원은 전국 최고 수준의 환자 중심병원으로 인증받았습니다.”

-최근 예수병원의 비약적인 발전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병원은 최근 지역주민에게 더욱 쾌적한 시설과 편리한 진료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 내, 외부 시설 확충과 개선을 도모해 호남을 대표하는 지역 거점병원으로 한 단계 도약했습니다. 2011년 예배실과 설대위기념동 건축, 신경정신과 병동을 신축하고 99개 병상을 증설했습니다. 이후 올해까지 넓고 쾌적한 1100여대 규모의 주차시설을 신축해 고객을 위한 이용 편리성을 한 단계 높이겠습니다. 2014년 132개 병상과 첨단 장비를 갖춘 예수병원 재활센터를 개원습니다.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원 120년을 맞은 올해 예수병원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예수병원 육교를 건축해 예수병원 제2의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예수병원이 나아갈 병원운영 방침은 무엇입니까.

“예수병원은 수많은 역경을 불굴의 의지로 극복하고 성장 발전한 것처럼 위기는 기회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 최근 기공식을 한 예수병원 암센터가 완공되면 암치료와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향상 될 것이며 마스터플랜 추진으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향상시켜 나갈 것입니다. 예수병원은 환자 안전과 지속적인 의료의 질 향상, 무엇보다도 환자의 눈높이에서 환자와 가족을 존중하는 환자경험 중심의 혁신을 이뤄낼 것입니다. 사랑의 전통과 첨단 의술의 조화 속에 사랑과 섬김의 진료, 기독의료인 교육과 연구, 의료를 통한 선교로 미래를 향한 예수병원의 새로운 의료문화를 꿈꾸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병원 개원 120년을 맞아 각오 한 말씀 해주십시오.

“120년의 시간 동안 시대에 따라 적절한 변화를 추구해온 예수병원은 세계화 추세에 맞춰 2005년, 예수병원선교회를 국제 NGO, 국제의료협력단으로 전환해 우리나라 의료기관 중 최고 규모로 의료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에 선한 사마리아인의 손길을 펼쳐 나갈 것입니다. 120년 전 가난과 혼란의 시대에 사랑을 연 마티 잉골드 여사처럼 우리는 겸손함과 진실함으로 환우를 섬기겠습니다. 예수병원은 세계 최고의 의료선교 병원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높여 그의 이름을 영원히 빛나게 할 것입니다.”

마티 잉골드 여사
마티 잉골드 여사

■ 120주년 기념예식

전주 예수병원은 2일 오후 4시 병원 4층 예배실에서 개원 120주년 기념예식을 연다.

이날 예식은 묵도, 찬송, 성경 봉독, 찬양, 설교, 축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또, 권창영 병원장의 기념사와 함께 문용 복음연합내과 원장의 격려사를 비롯해 김승수 전주시장 등 각계 인사의 축사가 이어진다.

근속 및 모범직원에 대한 표창 수여식도 진행된다.

한편, 최근 예수병원은 개원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자 마티 잉골드 여사의 일기를 펴냈다.

총 400페이지 분량의 이 일기에는 박애를 실천했던 마티 잉골드의 열정이 담겨 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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