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최초 소식지, <여뀌울> 을 창간합니다. 사라져 가는 남원의 역사를 전달하겠습니다.” 여뀌울>
남원에 귀촌한 최순호 씨(52)는 다음 달 23일 남원 소식지를 창간한다. 남원시 주민주도형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 만난 시민들이 붙여준 소식지 이름이 <여뀌울> 이다. 1300년 된 도시 남원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관통하는 요천을 우리 말로 표현한 것이다. ‘요’자는 밥알처럼 작은 수생식물인 여뀌를 의미한다. 물을 정화하는 기능처럼 남원 공동체 회복의 염원이 담겨 있다. 여뀌울>
최 씨는 “ <여뀌울> 은 남원 공동체 회복의 의미가 있다”며 “마을이 노령화되어가는데 사라져 가는 남원의 목소리를 담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여뀌울>
A3용지 28쪽 분량으로 제작되는 <여뀌울> 창간호는 항일운동 100주년 특집판이 소개된다. 시민 10여 명은 항일운동사 집필자와 애국지사들을 만나 글감을 모으고 있다. 남원장터에서 벌어진 만세운동의 역사도 생생하게 글로 옮기고 있다. 여뀌울>
남원은 사매와 덕과면에서 항일 만세운동이 벌어진 만큼 선열들의 자긍심이 가득하다더니, 100주년을 취재하는 시민 기자도 딱 그러하다.
최 씨는 “지금이 아니면 새로운 100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열 일 제쳐두고 한자리에 모였다”면서 “예산도 부족한데 독립자금처럼 십시일반 모아서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남다른 취재열은 어디에서 샘솟는 것일까. 남원에서 태어난 최 씨는 기자 출신이다. 서울의 한 신문사에서 사진부장으로 23년간 근무하다 어머니와 함께 살겠다며 귀촌했다. 부인을 끊임없이 설득해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졸업하며 꿀벌 농사꾼의 길로 갔다.
최 씨는 “남원 시민이 만든 자발적인 소식지가 없었다”며 “주변을 둘러보니 의외로 목마름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여뀌울> 은 남원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것을 목표로 1년에 4차례 발간된다. 남원시공동체직원센터에 비치되며 우편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여뀌울>
최 씨는 “남원 광한루 건립 600주년과 남원성 전투를 입체적으로 다루고 싶다”며 “하나의 엮임이 또 다른 엮임을 낳으며 공동체가 회복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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