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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 역외 진료 두고만 볼텐가

전북지역 의료의 질적 수준과 서비스에 대한 의료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건 새삼스런 일이 아니다. “큰 병이 나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 한다”는 비판이 많다. 이런 비판이 누적돼 이젠 조그마한 병이라도 전북지역 의료기관을 찾지 않으려 한다.

이른바 의료기관에 대한 불신이다.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환자와 보호자들의 시간 낭비와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이고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규모도 예삿일이 아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7년 지역별 의료이용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전북의 의료보장 인구가 지출한 진료비는 3조5000억 원이었다. 이중 타지역에서 진료 받은 관외진료비 규모는 5470억 원이나 됐다.

관외 진료비는 2015년 2000억 원에서 2016년 4980억 원으로 증가했고,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타 지역 의료기관에 대한 의존도는 심각한 상태다.

전북에는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 3차 진료기관이 두군데나 있는 데도 의료소비자들은 지역 의료기관을 믿지 못하고 타 지역 유명 병원을 찾는 일이 매년 늘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걸까. 부족한 의료인력, 그에 따른 의료수준의 질적 저하, 의료마케팅과 서비스 정체 등 복합적일 것이다. 얼마전 스텐트시술을 하다 숨진 사건이 발생했고, 치아를 5개나 한꺼번에 발치해 숨진 사건도 있었다. 도내 대학병원에서 일어난 일이다. 활동에 불편이 없던 건장했던 80대 할머니들이 느닷없이 숨진 것이다. 불가항력이라고 볼만한 징후도 없다. 거의 의료사고 수준이다. 이러니 조금만 큰 병이라면 서울로 가야 한다는 자조와 비판이 이는 것이다.

3차 진료기관인 대학병원의 가장 큰 병폐는 의료인력의 도제화와 의료장비 낙후다. 전북은 매년 전공·전문의 부족현상에 시달리고, 대학병원끼리의 의료인력 호환체계도 없다. 그러니 경쟁도 없고 더 나은 연찬이나 벤치마킹의 기회도 한계가 있다. 예산문제로 첨단의료장비 확충도 뒤떨어진다.

이런 문제들을 개선치 않고는 의료소비의 역외유출은 심화될 것이다. 충분한 진단과 처치, 수술능력이 있는 질환까지도 역외 유출되는 건 자존심의 문제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은 개혁적 접근을 통해 의료의 질적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의료소비자들의 비판적 목소리를 흘려듣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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