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6:50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기획
일반기사

[트램, 과거에서 미래를 보다] (하) 전주시 롤모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관광트램'

지진상흔 크라이스트 처치 관광트램으로 재생
전주시 관광트램 도입 한옥마을 2.0 구상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트램이 상가 사이로 지나가는 모습.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트램이 상가 사이로 지나가는 모습.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2010년 9월 36만명 남짓한 평온한 시골 도시인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 강도 7.0~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지진은 2011년 2월에도 6.3의 여진으로까지 이어졌다.

도시의 주요 건물과 도로는 파손되고 붕괴됐다. 사망자는 160명, 실종자까지 육박하면 200명에 달한다는 말도 나왔다.

지난달 기자가 찾은 크라이스트 처지는 지진의 상흔이 도시곳곳에 여전히 남아있었지만, 트램 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었다.

크라이스트 처치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인 트램은 1882년 증기기관으로 운행을 시작하고 1954년 운행이 중단됐다가 1995년 관광 목적으로 재운영되기 시작했다. 2011년 대지진 후 중단됐다가 재건, 2015년 재개통 했다. 중단 당시 노선보다 더 늘려 연장 3.9km에 달한다. 17개 정류장을 각기 다른 7대 트램이 경유하며 시내에 주요 관광지를 지나가며 트램과 곤돌라, 카누, 보카닉가든 투어 등과 결합 관광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1일권은 성인기준 25 뉴질랜드 달러이다. 성인 1명당 어린이는 3명까지 무료다. 매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저녁시간대는 트램 차내에서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 트램이 운행중인데, 1시간 30분동안 17개 정류장을 2차례 돈다. 요금은 109 뉴질랜드 달러로 약간 가격대가 있다.

그러나 크라이스트처치 트램을 타기 위해 방문하는 관광객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특이한 점은 트램이 바로 카페거리나 시가지 등을 오가면서 노상카페 바로 옆으로 지나가고 일반 보행자들 사이사이로 운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트램전용도로로 운영되면서 상가에서 물건을 싣고 나르는 차량 외에 일반 승용차는 진입을 막았다.

트램들은 모두 190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의 고풍스러운 트램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트램에 탄 관광객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 처치 트램에 탄 관광객들.

△관광트램 전주

전주시는 한옥마을에 트램을 도입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전주시가 롤모델로 삼고 있는 곳이 바로 성공적으로 운영 중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관광트램이다.

한옥마을의 근대식 한옥 거리에 동시대의 명물이었던 트램과 어우러져 근대역사의 풍광을 재현하고 크라이스트처치의 레스토랑 트램을 전주에 맞게 한정식으로 재현하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트램이 한옥마을 내에서의 관광용으로 활용됨은 물론 장래에는 한옥마을 외부 구도심 일대 대중교통 연계점까지 확장해 관광지 교통수단으로서의 특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일단 전주시는 반경 3.3km 정도로 20~30명을 수용하는 1량의 트램이 오가는 형태를 구상중이다.

사업비는 2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관건는 민간 사업자를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도시트램을 도입할 예정인 타지역과 달리 관광형 트램의 경우 B/C 면제 대상이 되기 때문에 사업추진도 수월한 상황이다.

한국철도연구원 관계자는 “전주의 경우 초기 시작 구간이 작지만 확장 가능성 큰 곳”이라며 “차량통행은 느는데, 차선은 제한적인 곳에 추가 확대할 부분이 많은 곳이 트램이어서 최적지가 바로 전주”라고 설명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뉴질랜드 현지 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뉴질랜드 현지 트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승수 전주시장 "친환경적 이동수단, 구도심 활성화 위해 트램 필요"

“한옥마을 2.0버전을 위해, 시민들의 보다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을 위해,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트램이 필요합니다”

호주와 뉴질랜드 트램 현지 벤치마킹에 나선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김 시장은 “이동권은 시민들의 기본권이며, 학교와 병원, 직장에 이동할 수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며 “그런 이동권을 보장해 주기 위해 가장 친환경적인 수단은 바로 트램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시장은 “이제는 관광객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한옥마을을 위해 2.0버전이 나올 때가 됐고 그 매개체가 관광 트램”이라면서 “한옥마을 전체를 도시정원으로 만들고 그 내에 트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램이 한옥마을 곳곳을 구경하는 큰 콘텐츠가 돼 한옥마을의 큰 매력이 될 것”이라며 “1차로 한옥마을 내부에 트램을 도입하고 2차로 구도심 전체로 확대해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구도심을 활성화 할 예정”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끝-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기획 #트램_과거에서 미래를 보다
백세종 bell103@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