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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고통받는 농민들

24년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한국 씨가 농작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24년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한국 씨가 농작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농업은 나라의 근본이라는 말이 전혀 와닿지 않네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및 일용직 노동자들이 급감하면서 농민들의 애환과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24년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김한국(49) 씨는 직장생활 그만두고 지난 1997년 경기도 이천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던 중 폭설로 인해 무너지고 타지에서의 어려운 생활로 4년 만에 그만뒀다.

이후 고향인 진안군 부귀면에서 하우스 2500평을 통해 겨울에는 오이 중심으로 토마토, 고추, 왕 대추 등 다양한 농산물을 재배 중이다.

하지만 농촌 생활은 젊은 사람이 없고 일손이 부족한 상황 속에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또다시 어려움에 봉착했다.

외국인 10명을 고용해 대형 농사일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전무한 상태로 농산물들도 제값에 받기에도 힘든 실정이다.

한때는 돈벌이의 수단이 아닌 농업을 위해 직접 인력사무소를 운영했지만 찾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결국 4~5000만 원을 잃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같은 경우 연료, 시설 보강 등 인위적인 손길이 많아지면서 작업비도 덩달아 여름보다 2배 이상 증가했지만 농산물 소비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특히 친환경 농산물은 재배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모양도 이쁘지 않아 소비가 더 감소해 작업비, 박스비만 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귀농인들을 위해 텃밭을 내어주고 관광객들을 위한 동산을 만들고 축산으로도 활성화를 시키겠다는 김한국 씨의 희망이 절망으로 바뀐 것이다.

이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펼쳐지고 재배와 소비가 줄어드는 현상이 전부 농가에 고스란히 피해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김한국 씨는 본격적으로 농번기를 맞이한 농민들의 경제적인 시련은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지금은 농사에 대해 설계와 재배 면적을 정하면서 씨앗을 뿌리고 투자를 하는 시기로 열매가 나오는 가을부터 실질적인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농사를 지어놨지만 일을 할 노동자들이 없어지고 관리하는 사람들이 없어지면서 9~10월부터 못 살겠다라고 말하는 농민들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저소득층들을 위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 속에 고령의 농민들에게 혜택을 확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 씨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배울 점도 많았다고 귀띔했다. 말로만 들었던 전국적인 재난이 이런 것이고 대처 방법에 대해 배웠다면서 너무 비관만 하기보다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 것인지 알게 됐다는 거다. 김한국 씨는 “코로나19가 지속될수록 농민들은 물론 나라가 먼저 걱정이 앞선다”면서 “하루빨리 종식돼 나라가 평온해지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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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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