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접종과 사망사고 인과성 확인되지 않아”
독감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사례가 일주일 사이 9건 발생했다.
독감백신 접종자가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지난 16일 인천 17세 고교생, 20일 대전 82세, 고창 77세 여성이 사망했다. 이어 21일 경기도 광명 53세, 고양 89세, 대구 78세, 제주 68세가 사망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사망 일시와 신원 등이 공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 접종과 사망사고와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는 독감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이 줄지어 있었다. 시민들은 독감백신 접종을 망설였지만, 코로나19 감염·확산이 불안해 어쩔 수 없이 방문했다고 입을 모았다.
박 모(47) 씨는 “겁이 나긴 하지만 코로나19에 마음 놓고 있을 수 없어 맞는 게 나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과 부모님에게는 당분간 독감백신 접종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모(49) 씨도 “사망 사례 소식에 불안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안 맞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토로했다.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늘고 이에 따른 시민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아직 인과 관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망자 대부분 고령인 점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접종 이후 충분한 휴식 등 수칙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독감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 간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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