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회에 한해 12명 도시유학생에게 지원
도시유학생 1인당 250만원 장학금 지원하는 셈
지역학생 몫 도시유학생 수혜 역차별 해법 마련해야 지적
진안 마령초가 내년부터 진안사랑장학재단(이사장 전춘성, 이하 장학재단)으로부터 30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원받는 3000만원은 관외거주 도시(전주권)유학생들의 통학버스 교통비로 사용된다. 그동안 마령초는 코앞에 닥친 폐교 위기를 해소하고 농촌 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농촌유학을 희망하는 도시유학생들을 적극 모집하는 노력을 펼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학재단은 지난 17일 11시 군청 상황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관외지역(전주권)에서 마령초로 통학을 희망하는 학생 12명(예상인원)을 위해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원안 가결했다. 지원 기간은 2023년 3월부터 12월까지 1년간이다.
마령초를 위한 장학재단의 교통비 지원 의결은 관내 장승초(3000만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따라 장학재단의 도시유학생을 위한 내년도 교통비 지원액은 마령초(3000만원)와 장승초(3000만원)를 합쳐 모두 6000만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내년 전체 장학금(4억원가량) 수여액의 15%가량으로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안건과 관련해 크게 3가지가 쟁점으로 떠올라 찬반양론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장학금으로 교통비를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가 여부, 지역학생 몫인 장학금이 도시학생 몫으로 돌아가는 역차별의 문제, 지원의 계속성 여부가 그것.
반대론은 김순옥(진안신문 대표) 이사가 나서 논리를 펼쳤고, 찬성론은 김호경(진안교육장) 이사가 발언권을 얻어 분위기를 이끌었다.
격론을 벌인 결과, 원안에 없는 문구인 ‘1회에 한해’라는 조건을 달아 3000만원을 지원하기로 수정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마령초 학적을 가지게 되는 도시유학생 12명에게는 1인당 연간 250만원의 금액이 장학재단에서 지원된다. 명목은 교통비지만 사실상 장학금인 셈.
다만, 이날 회의에 따르면 2023년 이후엔 장학재단에서 교통비를 지원하지 않고, 군이 조례 제정 등 별도의 조치를 통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선 지역학생 몫인 장학재단 장학금이 도시학생에게 지원되는 데에 따른 역차별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전춘성 이사장이 이를 약속하기도 했다.
마령초는 여타 농촌지역 학교와 마찬가지로 최근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51명에서 올해 27명으로 최근 10년 동안 학생 수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학생 수 급감에 따른 폐교 문제가 공공연하게 거론되자 마령초는 그 자구책으로 도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의 장점을 홍보하며 농촌유학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