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복지 삭감없이 교대조 운영 등…생산성·근로환경 모두↑
직원들 “맞벌이 가정·MZ세대 워라밸 요구 커, 근로환경 개선 환영”
김영수 대표 “69근로시간 논란 속 결단, 유연한 근로문화로 바껴야”
전북 아우디 공식딜러 ‘중산 모터스’가 지역 기업 최초로 ‘주4일 근무제’를 공식 도입했다. 최근 ‘69시간’ 근로시간 제도개편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도내 기업의 선제적인 근무제 개편이 지역 근로환경 개선에 지표가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일 ‘아우디 중산 모터스’에 따르면 이달부터 금요일이 휴무인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한다.
SK그룹, 카카오게임즈, 밀리의서재, 유한킴벌리 등 국내 대기업들이 주4일제 도입에 적극적이지만 전북 주요 기업 중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수 중산 모터스 대표는 “일과 가정의 양립, 내 생활과 일 모두 즐거운 근무환경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있어 임금이나 연차·복지 삭감 없이 결단했다”면서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좋아지면 업무 집중도와 효율성이 높아지고 기업 생산성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직원 43명 규모의 아우디 중산 모터스는 주4일제 도입 안정화를 위해 우선 격주 금요일 휴무를 실시하고 제도가 정착되면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주4일 근무제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생산성 저하 및 서비스 사용 소비자의 불만.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격주 금요일 교대 근무조를 배치하고 서비스 예약 시스템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김 대표는 "연차 소진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주4일 근무는 단순히 근무 시간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근로환경은 물론 기업 분위기를 유연하게 해 직원들의 근로의욕을 고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1년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 따르면 근로자 연차 소진율은 58.7%에 불과한 실정이다.
맞벌이 부부인 직원 동하윤(36)씨는 “곧 태어날 둘째와 6살 아이를 둔 아빠로서 평일에 정기적으로 쉬고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게 매우 큰 장점"이라며 "직장인인 아내도 관심이 큰 데 우리 회사를 계기로 지역 다른 기업들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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