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사과 기울기에 따른 맛, 품질 분석 결과… 차이 없어“
추석 등 앞두고 비정형 과일류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전환 기대
선물 또는 판매용으로 환영받지 못하는 일명 ‘못난이 사과'가 맛과 품질면에서 일반 사과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이상기후로 못난이 과일 수확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31일 비뚤이 사과의 맛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일반 사과와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못난이 농작물'은 껍질에 흠집이 나거나 모양이 변형돼 정품에서 제외된 비정형의 비뚤이 농작물을 일컫는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연구진은 8월 말부터 9월 초에 수확(중생종)하는 대표적인 추석용 사과 ‘홍로’를 대상으로 기울어진 정도에 따른 품질을 비교, 분석했다.
사과 200개의 기울어진 각도를 측정한 결과,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당도의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신맛을 나타내는 산도, 새콤달콤함을 의미하는 당산비, 아삭아삭한 정도를 의미하는 경도 역시 기울기에 따른 유의적인 차이가 없었다.
만생종(10월 말 수확) ‘후지’도 조사했는데, ‘홍로’와 마찬가지로 모양과 맛, 품질의 연관성은 없었다. 연구진은 "결과를 종합하면 정형 사과와 비정형 사과는 모양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맛과 품질에서는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과일의 외형이 맛, 품질과 연관성이 없음에도 못난이 과일은 정품에서 제외돼 농가들의 시름이 깊다. 더욱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육은 병해충은 적지만 개화기 저온 피해 등으로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줄고 비정형과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우지하 농업회사법인 ㈜애플리아 대표는 “사과의 모양은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특히 ‘홍로’는 기울어진 정도가 심하면 정형과보다 약간 낮은 가격으로 유통된다”며 “앞으로 비정형 과일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고 소비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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