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3:33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자체기사

[전주국제영화제] '비바람도 끄떡없다'…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 '뜨거운 열기'

<컴퓨터> <엑스마키나> <빽도>단편영화 3편 골목상영
20명의 거리 관객 ,영화 출연 배우들과 편안한 대화 나눠

image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이 지난 7일 전주옥 순교지(한국전통문화전당) 광장에서 진행됐다. (왼쪽부터) 모더레이터 미디어커뮤니티 어마어마 최란, 진성찬·이도은 배우/사진=박은기자  

지난 7일 저녁, 전주옥 순교지(한국전통문화전당) 광장에 의자들이 놓였다. 광장 벽면에는 200인치 커다란 스크린도 설치됐다. 광장에 의자를 놓아 객석을 만들었고, 객석 뒤 테이블 위에는 관객들을 위해 물과 핫팩 등이 마련됐다.  한 데 모여 앉은 관객은 20명 남짓. 저녁 8시에 3편의 단편영화 상영이 시작됐다. 영화 <Computer> <EX Machina>  <빽도>였다.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작들이다. 

단편 영화 <컴퓨터>(감독 김은성)는 집과 가게 회사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컴퓨터를 소재로 만든 영화다. 이상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추구하는 감독의 독특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전주에서 촬영했다. 이어 상영된 <엑스 마키나>(감독 박종우)는 가족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한 인물의 선택을 통해 ‘과연 우리가 가족일 수 있을까’에 대해 질문한다. 마지막 상영작 <빽도>(감독 차경민)는 설날 큰집에 어른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취준생과 삼수생 남매, 서울대생 사촌이 윷놀이를 하면서 느끼는 가족 내 소외감을 극적으로 담고 있다.  

image
지난 7일 전주옥 순교지에서 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 직후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박은 기자 

관객들은 3편의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와!”하며 감탄사를 내뱉거나, 화들짝 놀라는 등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에 몰입하며 영화를 관람했다. 하루 종일 내린 빗줄기로 밤공기가 차가웠지만 거리의 관객들은 온전히 영화에 집중했다. 단편영화 <컴퓨터>상영 시작 10분쯤 뒤 빗줄기가 거세지고, 세찬 바람이 불었지만 이를 신경쓰는 관객들은 없었다. 80분 동안 세 편의 단편 영화가 상영됐고, 마지막 단편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상영 후 영화 <엑스마키나>와 <빽도>에 출연한 진성찬 배우와 이동은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를 위해 객석 앞에 섰다. 진성찬 배우는 "쌀쌀한 날씨에도 찾아줘서 고맙다"며 나지막하게 인사를 건넸다. "연기생활을 그만하려고 했었다"는 진성찬 배우의 고백에 관객들은 "정말 좋은 영화에 좋은 연기"라며 칭찬사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진성찬·이도은 배우는 관객들과 배우로서의 고민부터 전주에 대한 감상까지 편안한 주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8시에 시작한 골목상영은 밤 10시가 넘어서 마무리됐다. 공기는 쌀쌀했지만, 골목상영이 열린 전주옥 순교지는 훈훈한 열기로 가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주국제영화제 #골목상영 #전주옥순교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