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행 내외의 짧은 시편 속에 다양한 이야기 담아내
시가 시대를 조명하고 삶을 가꿀 수 있다는 시인의 소신 시편에 담아
이용문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미안해 잘못했어>(지식과감성)을 펴냈다.
이번 시집은 10행 내외의 짧은 시편 속에 이야기를 담아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시(詩)가 시대를 조명하고 삶을 가꿀 수 있다고 믿는 시인의 소신이 짧은 시편 안에 켜켜이 담겼다.
표제작 ‘미안해 잘못했어’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간결하지만 강렬하게 보여준다. “노모의 주검앞에/미안해 잘못했어//자녀들 애통하며/엎드려 사죄한다//영전의 노모는 그저/웃고 있다 환하게”(‘미안해 잘못했어’ 전문)
간결하고 절제된 언어 안에 담긴 시인의 메시지는 독자에게 경종을 울린다. 이 시인은 이밖에도 “상처는 봉합하면/치료가 되지마는//상처가 나은자리/흉터가 남아있다//흉터를 바라볼 때마다/추스른다 마음을//”(‘흉터’ 전문)과 같이 인생살이에 대한 고달픔과 삶의 애환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이 시인은 시집 서문에서 “삶을 가꾸면서 감화 혹은 감동시키는 표현 속에 시가 있고 독자가 있다면 그것이 훌륭한 노동이고 아름다운 삶의 행실”이라며 “시와 더불어 쉽고 편한 언어의 운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959년 익산에서 태어난 이 시인은 2006년 <한국시>에 ‘본향’‘강태공’‘사랑이 없으면’ 등으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시집 <만경강 유역에 서서> <화포리 연정> <개똥참외> 등을 펴냈다. 한국시신인상과 제19회 마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 익산여성의 전화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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