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스트레스에 맞서는 양파 고유 방어시스템으로 규명
양파를 썰 때마다 나는 매운맛과 눈물의 비밀이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양파의 매운맛 성분인 '이소알리신(isoallicin)'이 생물학적 스트레스에 맞서는 고유의 방어시스템이라는 점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소알리신은 양파의 매운맛과 향을 내는 성분으로,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며 양파가 생장하는 동안 외부 침입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연구진은 양파의 이소알리신 생합성과 관련된 유전자로 전구체 생합성 유전자 8개, 알리네이즈 64개, 눈물 유발 물질 합성 유전자 29개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실제 농업 현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래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는 채소 작물과 양파, 파, 마늘 등을 함께 재배했는데, 이러한 농법이 작물의 병해충 피해를 줄인다는 경험적 근거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연구를 통해 양파의 생화학적 방어시스템 관련 기초자료로 친환경 농업기술과 병 저항성 품종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수진 농진청 유전체과장은 "양파 속 이소알리신 생합성 기작뿐만 아니라 파, 마늘 등 부추속 작물의 방어시스템을 알 수 있게 됐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소알리신과 양파의 저장성 상관관계를 밝혀 저장 양파 부패율을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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