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선두 화백의 붓끝서 탄생한 '심청' 초상화 공개와 동시 공연 예고
16세 소녀의 수수함과 함께 진취적 면모 담아 심청의 영웅적 모습 부각
창극 속 ‘청’이 눈을 뜨기 전에 먼저 포스터 속에서 깨어났다.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이 준비한 2025 창극단 제58회 정기공연-창극 ‘청’의 포스터가 공개되며 첫걸음을 뗐다.
이번 작품의 포문을 연 것은 다름 아닌 김선두 화백이 그린 주인공 '청'의 모습. 깊은 먹빛과 힘께 오묘한 매력을 뽐내는 한국적인 멋이 듬뿍 담긴 색감의 물감으로 탄생한 ‘청’의 얼굴에는 결연함이 보인다.
꽃다운 나이 16세에 걸맞게 그림 속 ‘청’의 두 뺨은 탐스런운 복숭아 빛으로 물들어 수수하고 소박한 멋을 풍기고 있지만, 그의 눈동자와 손끝, 참하게 쪽진 가르마 중 삐죽 튀어나온 잔머리 등을 통해 슬픔과 함께 강인함, 약간의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다.
은은한 색감의 장지 위 깊은 먹빛으로 탄생한 ‘청’의 그림이 포스터로 공개되며, 올해 창극단이 선보일 새로운 심청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번 포스터 속 ‘청’의 초상화를 그린 김 화백은 중앙대 명예교수로서, 한국 초상화의 진맥인 이종상 화백의 계승자로 가장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다. 그는 초연 때 ‘청’을 보았던 감동을 되살리며 이 작품을 그렸다.
김 화백은 “이번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정기공연에 쓰일 2가지 버전의 초상화를 그리며, 인당수에 몸을 던지기 전 심청이라는 인물이 느꼈을 감정에 이입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설화 속 가상의 인물을 그려내는 일이라 인물의 감정을 일차원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표정을 섬세히 포착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을 했고, 황후 이전의 평민 신분의 심청을 표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말하며 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작품 속 청의 슬프고도 강인한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하루 중 가장 극적인 시간대로 생각된 노을이 질 때를 시간적 배경으로 설정해 그림의 색감을 구성하는 등 인물의 내면이 투영된 겉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창극 ‘청’은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선보여진 ‘춘향’에 이은 전통창극 레퍼토리로,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관현악단·무용단이 함께 제작한 작품이다.
공연은 다음 달 18~1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예정됐다. 심청 역할은 한단영·채정원(객원), 심봉사역할은 김도현·임현빈(객원)이 열연하며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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