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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7살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아픔딛고 ‘우뚝’ 선다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사라질 위기에서 천연기념물 지정
시,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자연‧문화적인 공간 재탄생 기대

군산 하제마을 팽나무. /사진제공=군산시

사람들이 떠난 군산 하제마을을 묵묵히 지키고 있는 도내 최고령 거목인 ‘팽나무’에 대한 정비가 본격화된다.

군산시는 지난 6일 옥서면 선연리 일원에서 ‘하제마을 팽나무 종합정비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진행했다.

시 관계자와 용역사 책임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고회에서는 앞으로 진행될 용역의 방향성과 팽나무 일원 보존·관리·활용 방안 등이 논의됐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하제마을 팽나무만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문화콘텐츠 개발 및 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자연‧문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켜나겠다는 계획이다.

하제마을은 옥서면 남쪽 끝자락에 있는 마을로 1900년대 초부터 간척사업을 통해 섬에서 육지가 된 곳이며 이후 군사시설이 조성되기도 했다.

현재는 국방부의 군산 미군기지 탄약고 안전거리 확보 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떠난 상태로, 팽나무만 홀로 마을을 지키고 있다.

높이 20m, 둘레 7.5m의 이 팽나무는 생장추로 측정한 팽나무 중 가장 오래된 537살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도 수령 600년에 달하는 팽나무는 16그루에 불과하고, 도내에서는 하제마을 팽나무가 유일하다.

이 팽나무는 식물학적·경관적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뛰어난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 초기부터 마을 주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대상이었던 이 팽나무는 바다와 인접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배를 묶어두는 계선주 역할을 했왔다. 또한 농경 사회에서는 그 해의 농사 풍흉을 점치는 기상목으로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9세기 통일신라시대 문장가 최치원의 자천대(紫泉臺)가 있던 하제의 팽나무는 천년 하제의 역사와 문화를 온전히 품어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와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한때 국방부가 하제마을 땅을 미군에게 공여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이 팽나무를 지켜야 한다는 호소의 글과 서명운동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런 지역사회의 움직임 속에 지금은 전북자치도 기념물에 이어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이 팽나무가 지닌 역사적 가치, 우리나라 고유의 생활·민속과의 연관성, 우수한 규모와 아름다운 모양 그리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자연유산이라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 2024년 10월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하제마을 팽나무는 전국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지역의 소중한 자원”이라며 “종합정비계획 용역을 토대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군산=이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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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제마을 #팽나무 #천연기념물 #보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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