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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 심사’가 키운 괴담…현역 단체장들 ‘셀프 인증’ 진풍경

“적격 판정”·“감점 없다”·“하위 20% 사실 아니다” SNS 등에 잇따라 글 올려
민주당 전북도당 후보들 심사 결과 비공개 원칙이 소문이 난무하는 정치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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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 후보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정밀심사 대상, 하위 20% 등 부적격 후보 소문에 휩싸인 현역단체장들이 심사 결과 발표뒤 일제히 페이스북에 ‘적격’ 판정 등을 알렸다. 왼쪽부터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심덕섭 고창군수 지지자 글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의 공직선거 후보 심사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지역 정가가 정책 경쟁 대신 ‘가짜뉴스’와 비방전에 휘말리고 있다. 도당이 심사 결과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하면서 생긴 정보 공백을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메우는 형국이다. 급기야 현역 단체장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적격 판정’ 문자를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하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연출되고 있다.

1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전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부적격 후보 등을 포함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공관위는 앞서 현역 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선출직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에게 개별 통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의 ‘비공개 심사’ 원칙이다. 하위 20% 명단과 적격 여부가 공개되지 않자 경쟁 후보 진영에서는 이를 역이용한 네거티브 공세가 확산되고 있다. 특정 후보가 컷오프 대상이라거나 대규모 감점을 받았다는 식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지역 정치권과 바닥 민심을 흔드는 양상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소문의 당사자가 된 현역 단체장들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말 도당으로부터 최종 적격 판정을 받았고 감점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위 20%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다”며 “그동안 침묵한 것은 당의 일정과 결정을 존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도 “적격 판정을 받았으며 하위 20% 통보 역시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유 군수는 “지역에서 떠도는 소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이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심덕섭 고창군수의 경우 지지자가 공관위의 적격 통보 문자를 캡처해 공개하며 루머에 대응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혼란이 민주당의 폐쇄적인 공천 시스템이 자초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북에서 후보 적격 여부는 유권자가 알아야 할 중요한 공적 정보인데도, 당이 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소문과 음해가 난무하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비공개 원칙이 사실상 정보의 진공 상태를 만들었고 그 자리를 네거티브가 채웠다”며 “후보들이 당의 보안 지침을 어겨가면서까지 스스로 ‘적격’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공천 시스템의 낙후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스템 공천’을 내세운 민주당이 정작 지역에서는 ‘깜깜이 공천’ 논란을 자초하며 유권자의 알 권리와 정치 경쟁의 질을 동시에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육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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