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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U대회 2관왕 기염, 강칠구 선수는 누구인가

 

 

강칠구. 만 19세. 설천고 3학년으로 올해 한국체육대학 진학예정. 무주군 무주읍 읍내리에 거주하는 강호건(45)·김경순(42)씨 부부의 1남1녀중 장남. 국가대표 스키선수….

 

두메의 한 소년이 ‘인간 새’로 변신해 큰 사고를 치고 말았다. 힘들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계규모의 동계 국제종합대회에서 사상 첫 2관왕을 따내며 한국 동계스포츠에 새 역사를 쓴 것.

 

첩첩이 산이요 골골이 물인 설천면 소천리, 무주구천동에서 태어난 칠구는 설천초등학교 4학년이던 94년 스키와 첫 인연을 맺었다. 당시 쌍방울개발이 무주리조트에 스키장을 개설하면서 관내 학교에 스키부를 육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예산은 물론 연습장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쌍방울측의 배려로 스키에 배울 수 있었던 칠구는 이후 설천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며 운동을 계속했다.

 

그러나 든든한 후원자였던 쌍방울이 IMF사태로 부도가 나면서 지원이 끊기는 바람에 어려움이 닦쳤다. 극심한 재정난에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은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칠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잠시 방황을 하던 사이 고 2로 진학한 칠구는 국가대표 상비군에 뽑혀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고 그 무렵 기아자동차가 국가대표와 스폰서 계약을 맺으면서 정상을 되찾았다.

 

외국인 코치의 지도로 해외전지훈련을 거듭하던 칠구는 그 때부터 기량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선적적 소질에다 기량까지 갖춘 칠구는 이후 유럽과 일본선수들의 독무대였던 각종 국제대회에서 상위권이 근접하며 가능성을 내비치기 시작하다 급기야 오늘의 결실을 일궈냈다.

 

칠구의 뛰어난 운동신경은 선대의 피를 물려 받은 유전적 소산이었다. 작고하신 할아버지는 구천동에서는 알아주는 씨름꾼이었고 라제산업에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 호건씨도 경제적 형편만 좋았으면 운동선수가 됐을 만큼 모든 운동에 능한 만능 스포츠맨.

 

어머니 경순씨도 한때 설천면에서 탁구장을 운영했던 무주군 여성탁구의 1인자로 통한다. 온화한 성격에 효자로 소문난 칠구는 올해 한체대에 진학한다.

 

스키명문으로 부상한 설천고에는 현재 칠구의 후배선수가 단 한명도 없다. 쌍방울의 지원이 끊기면서 선수육성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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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춘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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