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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용 - 날개 꺾인 전북무용 '허무한 추락'

올해 전북 무용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최근 전국무용제 진출 성적표는 손윤숙 발레단의 대통령상(2008), 애미아트의 금상(2009), 오문자 알타비아 & 댄스 컴퍼니의 금상(2010), Dance Troupe 발레통의 은상(2011) 수상 등으로 도내 무용계에 활기를 불어넣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 문예진흥기금 심사와 제6회 풍남춤 페스티벌과 관련해 전북무용협회의 불공정 심사가 논란의 중심에 놓이면서 그간 도내 무용계에 봉합됐던 갈등이 불거져 나왔다. 올해의 주목할 만한 공연은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대표 김자영)의 '우리는 사랑했을까'. 하지만 대다수 작품의 경우 질적인 성장에서 답보 상태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 문진금 등 심사 불공정 논란 '잡음'올해 문예진흥기금 심사 논란의 진앙지는 전북무용협회였다. 전북무용협회 대표의 가족이 무용 부문 심사위원으로 참여, 일부 사업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샀다. 전북무용협회가 연 제6회 풍남춤 페스티벌(6월4일 전주 덕진공원)에서도 행사장에서 장년부 본선자 명단을 번복해 잡음이 일었다. 예본선 심사 결과에 관한 명확한 근거 규정도 없이 장년부 수상자를 바꿔 논란이 확산되자 결국 장년부 수상자가 상장을 반납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두고 주최측이 진행하는 심사에 대한 깊은 불신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일각에서는 실력을 갖춘 민간단체들이 전북무용제에 출전하지 않는 것도 전국무용제의 전북 대표로 출전할 팀이 미리 정해진다는 의혹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전북무용협회 회원이 고작 150명(?) 지역 무용계와 불통 이같은 루머가 떠도는 것은 전북무용협회가 그간 지역 무용계와 불통해온 데 따른 불만감이 표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적인 예로 전북무용협회에 가입돼 있는 회원수는 150여 명에 불과하다. 이 중 전주시지부 회원이 60여 명. 이마저도 최근 몇 년 사이 전주시지부 일부 대의원들이 대학교를 졸업한 중견 무용 ㅐ煥溝돋낢뭬퓻 무용단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면서 회원 60여 명이 늘어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대의원들은 무용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전북무용협회 사업과 연계해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해 참여를 유도했으나, 전북무용협회가 이들을 위한 생산적인 방안을 고민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일부 사업이나 행사를 나눠주는 데에만 골몰해 이제는 이름만 걸고 활동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회원들이 거의 없는 전북무용협회가 말이 되느냐"면서 "이해관계에 얽힌 이들만 회원 가입이 되기 때문에 회원들이 더이상 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주목할 만한 공연,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우리는 사랑했을까'올해 전북도의 문예진흥기금(무용 부문) 선정 결과를 보면 호남살풀이춤 보존회(대표 장인숙)의 '춤, 역사를 걷다'(4000만원),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우리는 사랑했을까'(3000만원), 애미아트(대표 김애미)의 '박색설화'(3000만원), MOD전주남성무용단(대표 김안윤)의 '스쿨 오브 樂'(2000만원), CDP무용단(대표 최재희)의 'CDP Being Involved 2011'(2000만원) 등으로 받았다. 지나치게 한국무용에 치중됐던 문예진흥기금이 올해는 논란의 여지는 있으나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비교적 적절한 안배로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화숙 & 현대무용단 사포의 '우리는 사랑했을까'는 한국의 컨템포러리댄스에서 보여주는 요란한 무대미술이나 현란한 의상, 난해한 기교와의 결합 대신 무용수들의 서정적인 몸짓만으로도 사포만의 미학을 보여준 완성도 높은 무대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간 관심은 받지 못했던 MOD 전주남성무용단은 마당놀이에 퍼포먼스를 접목시켜 장르 해체적 분위기를 연출해 호평을 받았고, 난해하다는 평을 받아왔던 CDP무용단은 나름의 볼거리를 제공해 관객과의 문턱을 좁혔으나 객석은 여전히 썰렁했다. 지난해 '적벽가'를 소재로 한 '타고 남은 적벽'으로 호평을 받은 널마루무용단(대표 장인숙)은 다년간 지원사업으로 올해 '수궁가'(5000만원)를 내놨으나 완성도에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7 23:02

7. 연극 - 다양한 시도…해외진출…위기 딛고 봄날을 꿈꾸다

무대 예술은 경제 현실과 밀접한 관련 아래 존립한다. 올해 전북 연극계에는 전북도의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젊은 연극인들의 생존 해법을 제시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현실성 있는 기금 지원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올해는 도내 최초로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8월5~29일)에 진출해 최고 평점 5점을 받은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의 '각시, 마고'(작연출 곽병창) 외에는 이렇다할 기대작을 찾기 드물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창작극회(대표 홍석천)는 음악극'아리랑'과 얼굴 없는 천사를 소재로 한 창작극'얼굴 없는 천사' 등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 극단 까치동, 에딘버러 진출로 호평 등 해외 진출 잇따라 도내 최초로 극단 까치동(대표 전춘근)이 '각시, 마고'로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진출해 최고 평점 5점을 받아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전북도의 '공연장 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전세계 고통받은 여인들이 세상의 폭력과 차별에 맞서는 과정이 담겼다. 또한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는 매창의 삶과 시를 재조명한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의 가무극'이화우'로 중국 산동성 등 5개 지역을 순회, 호평을 받았다. 역으로 완성도 높은 해외 연극을 전주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다. 전주대 공연엔터테인먼트학과(교수 박병도)가 일본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해바라기의 관'을 전주에 유치했다. 재일교포가 겪는 비애를 해바라기 꽃밭에서의 죽음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재일교포 작가 유미리씨의 자전적 희곡이었다.△ 문화영토 판의 '고령화 가족' 전국 연극제 은상, 평년작 이상 유지전국 연극제에서 네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명성이 높았던 전북 연극은 올해도 평년작 이상의 결실은 거뒀다. 전북 대표로 출전한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고령화 가족(연출 안대원)'이 '제29회 전국연극제'(6월3~21일 강원도 원주)에서 은상, 같은 작품에서 전과 5범 백수 건달을 열연한 정진권씨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것. 또한, 전북 대표로 출전한 극단 명태(대표 최경성)는 '제8회 고마나루 전국 향토 연극제'(9월30일~10월9일 충남 공주 한옥마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무대공연 제작기금 지원에도 문제작 발견은 '글쎄'하지만 올해 문제작은 찾기 힘들었다. 창립 50주년을 맞은 창작극회(대표 홍석찬)의 음악극'아리랑'(5000만원), 문화영토 판(대표 백민기)의 '마마, 공주마마'(3000만원),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의 '천국 안내소'(2000만원)극단 동인무대의 악극'탁류'(2000만원)T.O.D랑(대표 최정)의 '호랑'(2000만원) 등이 전북도로부터 상당한 무대공연 제작기금을 지원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기대작을 찾기 힘들어 '풍요 속의 빈곤'을 연상케 했다. 이를 두고 제작비 부족과 배우 기근 속에서도 창작극을 올리고, 극단 고유의 색깔을 찾기 위한 노력이 뚜렷했던 과거에 비해 그 탄탄했던 역량과 전통을 살려내 재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북도'일자리 창출 사업', 현실성 높여야전북 연극계는 10년 가까이 젊은 연극인들이 줄고 있는 현실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돈'이 안되는 연극판에 뛰어들지 않으려는 젊은 연극인들을 붙잡을 타개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 이에 발 맞춰 전북도가 전북연극협회(회장 류경호)에 젊은 연극인(11명)들에게 매달 65만원씩 지원하는 '일자리 창출 지원 사업'을 제안하면서 생존 기반이 열악한 연극 인력들에게 힘을 보탰다. 하지만 지원 사업 장르를 작품성 보다는 상업성을 앞세운 뮤지컬로 한정한 부분, 최저 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월급(65만원)으로는 사업의 현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 등은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사업의 취지는 좋으나, 아르바이트 비용 정도밖에 안되는 급여로는 이들을 붙들어 놓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6 23:02

6. 영화·영상 - '세계화 싹' 움튼 전주영화제, 영화·영상 산업정책 아쉬워

올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영화·영상 산업으로 웃었다. 제12회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민병록)는 안정적인 성장으로 국내·외 영화제의 나침반이 되었으며, 전주영상위원회 김의석 운영위원장이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중앙의 관련 사업이 지역과 연계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북도가 내년에 '디지털콘텐츠진흥원'(가칭)을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추진하고 있는 상당수 사업이 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 사업과 중복될 우려가 높아졌다. 이를 두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추진하는 영화·영상산업의 정책이 서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디지털콘텐츠진흥원 건립, 전주정보영상진흥원 관련 산업 중복 우려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새로운 수장으로 박광진씨를 영입, CT(문화콘텐츠기술)에서 IT(정보통신기술)에 집중한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전에는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지역 영화·영상산업계와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으면서 각개약진을 해왔다면, 현재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은 정보통신산업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지역 영화·영상인들과 소통을 강화해 다각도의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도가 내년 디지털콘텐츠진흥원 건립을 추진하는 바람에 정보영상진흥원이 방점을 두고 있는 사업과 중복될 우려가 높을 것으로 보여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한 영화인은 "지역 내 영화·영상산업의 규모가 커져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면 서로 윈윈하는 구조로 가는 게 맞다"고 전제한 뒤 "전북도와 전주시가 앞으로 관련 산업에 대한 접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주영화제, 아시아 넘어 세계 영화제 나침반 자리매김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달빛 길어올리기' 평가가 엇갈린 것을 제외하면 올해 전주영화제는 국내·외 호평 속에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민병록 집행위원장, 유운성·조지훈 프로그래머가 해외 유수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위촉됐고, 필리핀 시네마닐라 국제영화제에서는 전주영화제 특별전이 마련되는 등 국내는 물론 아시아·유럽까지 진출하는 영화제로 위상을 높였다. 전주영화제는 또한 JTV전주방송(대표이사 신효균)과 '랄랄라 영화산책'을 기획, 낯설고 어려운 예술·독립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판권 사업 등을 통해 자립도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전주영화제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화의거리 일대 극장이 존폐 위기에 몰려 있는 데다 올해 전주 코아호텔마저 문을 닫아 내년 '전북 방문의 해'와 맞물린 전주영화제에 숙박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 전북도, '영화 제작 지원 인큐베이션' 예산 늘려야 해마다 전주대·우석대·군산대 등에서 100여 명 이상의 영화·영상 인력들이 배출되고 있으나 졸업한 뒤에도 취업할 곳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이들이 상당수다. 그나마 전북도가 장편·중·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제작사와 젊은 영화인들에게 1000~9000만원을 지원하는 '영화 제작 지원 인큐베이션'을 추진하고 있으나, 매년 쏟아지는 젊은 영화인들을 소화하기는 어려운 상황. 게다가 영화진흥위원회와 부산영상위원회가 더 많은 예산으로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어 전국적으로 선점한 사업의 주도권을 놓칠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역 영화인들은 "전북이 늘 아이디어는 앞서 가지만, 예산에 밀려 사업이 좌초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 사업이 안정될 수 있도록 예산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전주영상위, '마이웨이','최종병기 활' 등 국내 기대작 유치로 바쁜 한해올해도 전주영상위원회(위원장 정병각)는 쉴 틈 없이 바빴다. 강제규 감독의 300억 짜리 기대작'마이웨이', 2개월 만에 738만 관객들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 등 올해 극장가를 휩쓴, 돌풍을 예고하는 영화·영상물 53편(장편 29편, 드라마 17편, 단편 및 기타 7편)이 전북에서 촬영됐다. 특히 올해는 전주영상위원회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실내·야외 세트장에서 장비 임대 등을 한 결과 처음으로 1억이 넘는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 대형 영화뿐만 아니라 해외 영화·드라마 제작 유치에 나선 전주영상위원회는 일본 기획 드라마'레인보우 로즈' 촬영도 이끌어냈다. 전주영상위원회는 앞으로도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 한국영상위원회협의회(KFCN), 부산영화산업박람회 등을 통해 더 많은 영화·영상물 촬영 유치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22 23:02

5. 문화재·학술 - 역사·학술대회 활발유물·유적발굴 주춤

전북의 문화예술을 살찌우기 위한 논의들이 올 한 해도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특히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노력과, 전주학 정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들이 연중 활동으로 이어졌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관장 정준기)·부안청자전시관·전북대 박물관(관장 김승옥) 신축 개관 등 전북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 지역 문화의 기초를 튼실하게 다졌다. 그러나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건립에 필요한 예산이 대폭 삭감돼 2012년 완공이 불투명해졌고, 발굴된 유물 유적에 대한 보존 문제가 제대로 수립되지 않는 등 과제를 남기기도 했다.△ 익산 백제역사유적 재조명연초 익산·부여·공주역사유적지구를 통합한'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 추진 문화유산으로 선정돼 본 등재의 물꼬를 텄다. 이를 계기로 익산을 중심으로 한 백제문화와 역사에 대한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렸으며, 지역의 숙원인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에도 밝은 빛을 안겼다.또 익산·공주시, 부여군은 유적지구의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12월 중 정부 대전청사 문화재청 인근에 통합사무국(공동추진단)을 마련하고 내년 1월께 재단법인을 발족키로 해 등재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2년 이상 표류하던 익산 국립박물관 승격 문제도 새 전기를 맞았다. 지난 8월 정병국 문화관광부 장관이 국회에서 익산 미륵사지 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을 문화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다.국보 11호인 익산 미륵사지 석탑(서탑)이 6층 부분 복원 방안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해체된 미륵사지 석탑의 복원계획안이 나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 국제포럼에서 과거의 역사적 흔적과 예술적 작품성을 보존하기 위해 보수정비의 범위를 해체 전 남아있던 6층까지만 하기로 했다. △전주학 정립·동학농민혁명사업 활발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토대로 전주의 정신과 정체성을 정립하고, 발전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졌다. 전주역사박물관(관장 이동희) 주도로 두 차례에 걸친 전주학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여기서 전주지역의 문학·역사·철학·음식·의복·판소리 등에 대해 연구물을 축적시켰다. 개관 1주년을 맞은 전주어진박물관은 조경묘 창건 240주년을 맞아 '조선왕실의 뿌리, 조경묘와 조경단' 등과 같은 기획전을 통해 조선 왕조의 본향인 전주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널리 알렸다.국립전주박물관(관장 곽동석)은 석지 채용신의 서거 7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과, 전북의 역사문물전에 올 '임실전'을 이어가며 지역학 연구에 힘을 보탰다. '미완'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재조명과 혁명의 정신을 선양하는 작업이 올해도 계속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고창과 김제지역 유적지 활용방안에 대한 학술대회를 잇따라 개최했으며, 서울에서 '동학농민혁명 초기 전개과정과 기념사업'전국 학술대회를 열었다. 또 정읍시 동학농민혁명정신선양위원회는 동학농민혁명대상을 제정해 첫 수상자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기념재단과 한국근대사학회 주최로 서울에서'역사교과서의 동학농민혁명 서술,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어 잘못 기술된 역사교과서를 바로잡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기념일 제정 등은 지역과 학자간 입장이 좁혀지지 않은 채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문화재 다시보기지난 11월 보물 제663호인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 극락전이 국보 제 316호로 승격됐다. 화암사 극락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에 맞배지붕 형태며 국내에서 유일한 하앙식(下昻式) 구조로 건축물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또 군산 동국사의 소조석가여래삼존상과 그 복장 유물 등이 보물 1718호로 지정됐다. 동국사 불상은 정확한 조성시기(1650년), 분명한 조성 주체, 불상조성에 소요된 시주 물목(物目)과 수많은 시주자 등이 조성 발원문에 낱낱이 기록으로 남아 복장 의식이나 사원 경제사, 그리고 조선후기 불상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았다. 유물·유적 발굴은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다만 기원전 3~2세기 초기 철기시대를 대표하는 청동기 유물인 간두령(竿頭鈴)이 전북 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인 완주 신풍유적 2차 발굴 조사를 통해 발굴돼 주목을 받았다. 제사장이 의식에 사용한 방울로 추정되는 간두령은 현재까지 국내에서 보고된 예가 10여 곳 안팎인 데다 1987년 함평 초포리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유물이다.또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유적지에 대한 5차례의 학술발굴 조사가 마무리됐다. 2006년부터 이루어진 이지역 유적지에서는 약 2만년 전 무렵 섬진강 상류지역에서 살았던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2만 4000여점이 발굴됐다. 조사기관인 조선대 박물관은 하가유적의 입지와 지세가 뛰어나고 옛지형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며, 섬진강 유역의 독특한 구석기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 유적지의 현상변경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존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지역 특화 박물관 잇따라 개관군산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착공 4년만에 완공돼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근대문화 특화 박물관으로 지난 2007년부터 총1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개관한 이 박물관은 개관 50일만에 5만 명이 찾을 만큼 지역 역사문화의 산교육장으로 자리매김 했다.이에 앞서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에 국내 청자전시관으로는 최대규모로 부안청자전시관이 4월 개관했다. 도요지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부안청자전시관 건립사업은 총 공사비 255억원이 투입돼 6만9452㎡부지(구 유천초등학교)에 지상 3층, 연면적 5610㎡규모의 청자전시관과 가마 보호각 등을 갖췄다. 총 150억원이 투입된 전북대 박물관의 신축 개관과 전주 경기전 내 어진박물관의 1종 전문박물관 등록도 지역박물관의 수준을 높이는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국가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사실무근으로 판명되기는 했지만, 아태무형문화센터의 인천 송도 이전설이 나와 전북도와 전주시가 그 진위 파악에 애를 태웠으며, 전당 설립에 필요한 예산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아쉬움을 주었다. 6월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제2회 전주 아태평양 무형문화유산축제'의 활성화도 과제로 남았다.△전북 인물 재조명 학술대회이지역 출신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작업들이 활발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1891~1968)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학술대회(9월 원광대), 근대기 초상화로 명성을 날린 석지 채용신(1850~1941)의 서거 70주년을 맞아 열린'어진화가 채용신 학술대회'(6월 원광대)가 대표적이다.또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전북의 유학을 대표하는 지포 김구(1211~1278)와 간재 전우1841~1922) 선생의 학문세계와 전북 유학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학술대회(이달 17일 전주대와 전북대) 역시 지역의 문화를 더 깊게 하는 장으로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1.12.20 23:02

2. 서양음악 - 클래식 대중화 약진…창작 공연 부족 아쉬움

올해 전북 국악계가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부침을 보였다면, 서양음악계는 약진이 두드러졌다. 개관 10주년을 맞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이인권)은 소프라노 조수미 콘서트 등 수준급 초청 공연을 선보였고, 국내 문화예술단체로는 세 번째로 서비스 부문에서 품질 인증'ISO9001'을 획득했다. 창단 25주년을 맞은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은 창작오페라'논개'로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의 3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은희천 전주대 교수는 익산·완주·전주 등에서 '전북형 엘 시스테마'를 통해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클래식 교육에 힘을 쏟았다.△ 개관 10주년 소리전당, 공연'호평'…10주년 로드맵은?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하 소리전당)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성찬을 준비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콘서트,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소년 합창단인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 '아이돌' 가수에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는 앙상블 디토 등이 줄을 이었으나, 대형 기획사 초청 공연이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도 그럴듯 소리전당은 지역 문화계로부터 초청 공연이 아닌 지역 공연예술단체를 껴앉는 창작 공연 제작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이같은 예산 구조(55억, 도비 35억8000만원·자체 부담금 등 19억2000만원)로는 대관·초청 공연 위주로 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 때문에 전북도가 소리전당을 계속 민간위탁할 것인지, 예산을 늘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북도가 재투자 없이 소리전당을 운영한다면, 문예회관 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창단 25주년 호남오페라단, 창작오페라'논개'로 3관왕(사)호남오페라단은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창작 오페라 '논개'로 작품상·남우주역상·연출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창단 25주년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에 '흥부와 놀부'로 소극장 부문 최우수상 수상한 데 이은 쾌거로 지역적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부터 소극장 오페라의 붐을 일으킨 호남오페라단은 모짜르트의 오페라'여자는 다 그래', 전국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오페라 가수와 이탈리아 정상급 성악가 등이 등장한 푸치니 오페라'라보엠'도 호평을 받았다. △ 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 클래식 대중화 힘 쏟아클나무필하모닉오케스트라(단장 은희천·클나무)는 올해 판소리의 접목·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음악회 등 다채로운 기획 연주회를 이어갔다. 국내 최초로 단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클나무는 특히 문화적으로 소외된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에 주력한 결과 익산·완주·전주 등에서 '전북형 엘 시스테마'를 구성해 클래식 대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좋은 취지의 사업에도 불구하고 일부 통학이 어려운 조손·한부모 가정 학생들의 참여가 줄고 있어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전주·군산시립예술단 다양한 레퍼토리 무대 만족 올해로 창단 45주년을 맞은 전주시립합창단(지휘 김인재)은 우리나라와 수교 맺은 지 110주년을 맞은 벨기에 초청 공연과 민요·동요·재즈까지 소화한 친근한 무대로 호평을 받았다. 2년 전부터 매진 행렬을 이어온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강석희)의 어린이 음악회, 입소문 만으로도 관람객들이 꾸준히 찾는 정기 연주회도 주목할 만 했다. 군산시립예술단은 원도심 지역을 찾아가는 무대 '시민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 등을 통해 클래식·재즈·영화음악을 선물해 도심에만 몰렸던 문화 불균형을 해소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13 23:02

1. 국악 - 다양한 공연 시도 ‘주목’…시민들 끌어안기 ‘한계’

올 한해 전북 문화계를 뒤흔든 화두는 전북문화재단 출범 무산일 것이다. 전북도가 6년 째 ‘신중론’을 내세워 갈팡질팡하다가 문화재단 잠정 유보 방침을 밝히면서 문화계 안팎으로 무책임한 행정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전북 문화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던 해였다. ‘2011 전북문화 결산’을 통해 분야별로 그간의 성과를 정리해 본다.올해 전북 국악계를 살찌우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스타 마케팅으로 주목을 모은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은 전주세계소리축제를 통해 국악과 대중음악의 징검다리 역할을 자처했지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미숙한 축제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받았다.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도 30여 년 만에 전주 한옥마을로 나오면서 다양한 기획·거리 초청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으나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화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국악 방송과 소리문화관이 전주 한옥마을에 문을 열면서 ‘소리의 고장, 전주’의 명맥을 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출발 소리축제, 기대이상의 성과 못내= 올해 전주세계소리축제(이하 소리축제)는 박칼린·김형석 집행위원장을 쌍두마차로 내세워 대중성을 강화한 프로그램 구성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지난해 존폐 논란까지 갔던 소리축제가 다시 회생할 수 있을 지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으나,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한 조직위원장과 두 집행위원장 선임이 늦춰져 축제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조직위원회 내부 인력이 상당수 교체 돼 운영 미숙은 예고된 결과였다. 전문성 있는 공연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중성 있는 공연은 전주 한옥마을로 배치해 폭넓은 관객들을 확보하겠다는 시도는 좋았으나 티켓 발권·프로그램 변경 등에 대한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도마에 올랐다. 스타에 버금가는 두 집행위원장이 너무 바빠 축제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여전하다. 올해 ‘적벽???끝으로 지난 5년간 진행해온 판소리 다섯바탕 국·영문 자막 사설집을 완성한 것도 또다른 결실이다. 판소리의 대중화·세계화를 위해 판소리 연구가인 최동현 군산대 교수 등의 도움으로 사설을 정리하고 영문으로 번역해 국·영문 자막 CD와 책으로 발간해온 사업이다. △ 전주 대사습 변신… 경연대회 축제성 강화해야= 올해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회장 홍성덕·이하 전주 대사습)는 30여 년 만에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벗어나 한옥마을로 나왔고, 다양한 기획 초청·거리 공연으로 청중들을 불러 모으면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대회의 꽃이나 다름없는 경연대회(예·본선)가 부대 행사처럼 여겨져 경연놀이의 축제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더욱이 올해 행사는 전주 MBC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다 보니, 전주대사습보존회가 공개적으로 불만감을 표출하는 등 불협화음이 연출 돼 전주MBC와 전주대사습보존회를 축으로 하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사습보존회가 지자체나 방송사에 의존하면서 소리꾼들의 권위를 행사하는 장으로 전락했다는 질타와 함께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대사습보존회는 전주 대사습이 발전하려면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 예·본선을 한 곳에서 치를 수 있는 대사습청 건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국악방송 개국·소리문화관 개관 =전주 국악방송(FM 95.3MHz)이 지난 10월 전주 한옥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하루 24시간 판소리·국악·기악·정가 등을 중계할 국악 전문 채널은 ‘국악의 수도’라 불리는 전주의 지역색을 살려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이 자체 제작하고, 중계할 계획. 국악방송 옆에 자리잡은 소리문화관도 지난 10월에 개관하면서 전주 대사습 역대 장원들의 발자취를 조명하는 ‘소리! 그 영원한 울림’, 오정숙 명창의 소리 인생을 조명하는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소재로 한 기획전과 함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판소리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리의 고장의 명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 도립국악원, 민간인 원장 논란 재점화=전주로 집중된 공연을 14개 시·군으로 확대하겠다고 선언한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선형)은 소외지역을 찾아가는 국악 연수를 확대시키는 등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갔다. 진안과 임실, 전남 구례와 경남 하동 등을 순회하는 ‘섬진강 물결 콘서트’와 초조대장경(1011~1087)을 만들기 시작한 지 1000년을 맞아 기획된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정기공연‘팔만대장경’도 의미를 담은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내년 공로 연수를 앞둔 원장 후임을 둘러싸고 민간인 원장 교체론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당초 도립국악원이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예술단 체질 개선을 위해 공무원 원장이 요구됐으나, 공무원 원장으로는 전문성과 지속성을 담보하는 전통예술을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한,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정상열)은 트럭을 개조해 만든 이동 무대 ‘달리는 국악 무대’로 읍·면 등을 방문했으며, 남원 광한루에서 펼쳐지는 상설 야외 음악회인 목요 상설 무대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1.12.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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