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남원시가 인터넷을 통해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겠다며 개설한 ‘시민의 소리함’에 익명의 글 한편이 올라왔다.
“모 공무원이 직위를 이용해 업체들로부터 상습적으로 향응을 받아왔다고 하더라”는 내용이다.
음해성 투서에 주로 등장하는 소위‘카더라’통신이다.
이 글에는 향응을 받았다는 공무원의 직책이 적시돼 있어 당사자는 해명할 기회도 없이 비리공무원으로 낙인 찍혔다.
사실 여부를 떠나 최근 남원 사회에서 특정인을 비방하는 악의적인 투서와 괴문서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시민의 소리함에도 이런 종류의 글이 매달 2∼3건씩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사실무근인 것으로 판명됐다.
결국 익명으로 띄워놓는 이런 글들은 특정인을 비방하고 음해하려는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문제는 이런 음해성 투서들이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당사자의 명예를 짓밟을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화합에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이다.
당사자들은 사실과 관계없이 주위의 차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밖에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인사상 불이익마저 감수해야 한다.
또 투서는 상호불신과 갈등을 유발시켜 사람 관계를 깨뜨리고 만다.
따라서 ‘시민의 소리함’이 진정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해 듣는 창구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이 몸소 느끼는 불편함이나 부당한 일,고충을 여과없이 전해들어 시정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는 ‘시민의 소리함’이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지역사회 분열의 온상으로 변질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물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익명’을 이용, 타인에 대한 음해와 비방을 일삼는 사람들의 자기비판과 반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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