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16:38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딱따구리
일반기사

[딱따구리] 생산적 토론의 장 기대



전주시 공무원직장협의회가 최근 개설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요즘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들로 뜨겁다. 오랫동안 막혀 있던 언로(言路)가 뚫리면서 평소 억눌렸던 하위직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다. 여전히 공직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위계적(位階的) 시각에서 보면 정말 상상도 못할 일이 사이버공간에서 횡행하고 있다.

 

조직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잘못된 인사관행이 고발되고 시장측근 인사들의 전횡이 까발려지고 도청 전입자에 대한 불만이 여과없이 표출되고 있다. 김완주시장이 이끌어온 민선 2기의 공과(功過)도 예의 도마에 올라 갑론을박이 치열하다.

 

글의 상당수는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시정의 책임자인 시장과 간부들이 가슴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시장주변 인사들이 부지불식간에 시정을 독단적으로 끌고 간적은 없는지, 시장의 눈과 귀를 막아 판단을 흐리게 한 일은 없었는지를 냉철하게 되돌아 볼 때다.

 

도청에서 들어온 국장급 공무원들은 붙박이 공무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단 한번이라도 헤아렸는지 자문해 보고 인사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해 조직에 활력소가 됐는지 차제에 깊이 생각할 일이다.

 

그리고 문제가 있다면 주저없이 개선해 나가는 자세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위직들의 쓸데없는 불만이라고 덮어버리고 외면하면 상처는 더욱 곪게 된다. 이와함께 게시판을 이용하는 일부 회원들도 한번쯤 생각을 해보자.

 

익명성을 담보로 특정인을 근거없이 비난하는 행위가 과연 바람직 한가. 감정이 전혀 걸러지지 않은 억지 논리로 특정인을 비난하는 행위는 일종의 사이버테러다. 아무리 익명이지만 글에도 품격이 있는 법이다.

 

남을 비난하는 글 일수록 상대에 대한 예의가 깍듯해야 하고 논리적이어야 한다. 어느 회원의 지적처럼 사실에 근거해서 구체적인 비판을 해야지 감정적 비난을 일삼는 행위는 조직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하위직과 상위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함께 굴러가야 할 하나의 조직체다. 집단을 이분화 해 대립각을 형성하는 것은 이래서 지양돼야 한다. 열린 가슴으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진지한 자세가 절실하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관춘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