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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일본인의 빙어 향수

 

 

“한국내 빙어의 원조가 일본사람인 까닭에 특히 옥정호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랫동안 선호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70년대부터 옥정호에서 빙어사냥꾼으로 유명해진 박승용씨(57·운암면 마암리)는 임실에서 생산된 빙어에 대한 일본인들의 사랑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당초 운암호로 불렸던 현재의 섬진댐은 일정때인 지난 1931년 남조선수력전기 <주> 가 1차 댐공사 완공했다.

 

이후 한국정부가 65년 2차 댐막이 공사를 완료, 현재의 옥정호가 탄생됐다.

 

운암호가 완공되면서 일본인들은 다양한 어족자원을 저수지에 방류했는데 그중에서도 일본에서 가져온 빙어가 그들의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각별히 사랑을 받았다.

 

해방되면서 국력회복과 함께 당시 옥정호의 빙어를 잊지 못했던 그들은 70년대 초부터 훈제방식으로 가공된 빙어를 연간 3억여원씩 수입해 갔다.

 

당시 임실군 운암면에는 새마을사업의 일환으로 빙어훈제 가공공장이 들어선 가운데 박씨를 비롯 일부 주민들에 의해 생업수단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97년 10월 이형로 전임군수와 수행원들은 일본의 배스낚시 클럽으로부터 특별초청을 받고 후지산 아래 야마나시현 가와구치 호텔에 묵으면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전국에서 알아주는 관광호텔인 이곳 진열대에‘임실군 옥정호 빙어훈제’라는 상품이 중앙에 자리한데다 높은 가격으로 걸려 있었기 때문.

 

배스협회 야마시다 시게루 회장에게 설명을 요구하자 “옥정호의 빙어는 일본에서 유명한 식품으로 알려졌다”며“값도 비싸기 때문에 고급호텔 등지에서만 취급한다”고 말했다.

 

현재도 빙어훈제를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박씨는“일본인들은 옥정호의 빙어를 최고로 알아주고 전량을 수입한다”며“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은 인기는 물론 값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옥정호의 빙어잡이를 전북도가 상수원임을 들어 불허하고 있다”며“지금은 타지에서 빙어를 들여와 소량만 수출해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고 아쉬워 했다.

 

/박정우(본사 임실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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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parkj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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