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애스더 노동부 전주고용센터 기업지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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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의료원의 건강증진센터에 근무하는 임상병리사 A씨의 하루 업무는 오후 1시면 끝난다. 아침 8시 30분부터 하루 4시간 30분 만 일하고 있는 것. 덕분에 여유로운 오후 시간을 맞고 있다. 퇴근 후 집에 돌아가 간단한 집안 일을 마칠 때쯤, 초등학교 3학년, 5학년인 두 아들이 차례로 귀가한다. 아이들에게 간식을 챙겨 먹이고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아이들은 학원으로, A씨는 인근 문화센터에서 요가를 배우러 간다.
A씨는 첫아이가 태어나면서 육아를 위해 직장을 그만두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하루 종일 직장에 다니는 것이 부담스러웠으나 시간제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다시 일을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단시간 근로자는 13.3%로 네덜란드 38.5%, 영국 24.4% 등 선진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하고 싶은 여성,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청년들, 그리고 건강 등으로 인해 하루 종일 근무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고령층 등의 시간제 일자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의하면 시간제 근로자는 170만 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명(11.1%) 증가하였다. 자발적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하는 비중도 2008년 32.3%에서 2011년 44.7%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시간제 근로자의 근로조건 만족자가 2009년 26.7%에서 2011년 33%로 근로조건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는 근로자에게는 일과 삶의 조화, 사용자에게는 구인난 해소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무체계 개편, 새로운 시간제 직무 개발 등을 통해 주 15시간 이상 30시간 이하의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고 근로계약 기간의 정함이 없는 시간제 근로자를 새로 고용하는 경우 근로자 임금의 50%(1인당 월 40만원 한도)를 1년간 지원한다. 안정된 고용과 임금, 복리 후생 등 근로조건에 있어 차별이 없는 시간제 일자리를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다. 필요한 경우 사업장의 근무체계 개편 등을 위한 무료 컨설팅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전주고용센터 관내 26개 사업장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창출 사업장으로 승인받아 152명의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 수요가 많고 장시간 근로관행 등으로 인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 외식 프랜차이즈, 콜센터, 문화서비스, 사회복지사업 등의 업종에서 활용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주들이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창출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여성은 일과 생활을 조화롭게 하고, 고령자는 일할 기회가 확대되며, 청년층은 열정과 도전으로 배움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본다.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창출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업주는 고용노동부 위탁기관인 노사발전재단(www.morejobs.or.kr)에 9월말까지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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