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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해법은 친환경농업

홍 낙 표 무주군수

오늘 날 우리가 먹는 식량 가운데 진정한 의미에서 자연산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의 농업은 오랫동안 축적된 미네랄을 그저 빼앗기만 할 뿐 순환시켜 주지 않는다. 이는 논만 봐도 명백히 알 수 있다. 논에서 쌀을 수확 후 짚마저도 논으로 되돌려 주지 않고 이를 거둬들여 가축에게 먹이고 있다. 대신 논으로 되돌려주는 건 화학 비료와 농약뿐이다. 화학비료, 농약, 제초제는 흙을 흙답게 만드는 미생물을 죽인다. 화학비료라고 부르는 질소, 인산, 칼륨을 주어 작물을 길러 본래부터 채소나 쌀에 있어야 할 미네랄을 비롯한 영양소는 없고, 있어서는 안 될 화학 물질이 들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연계에서는 화학비료나 농약을 하지 않아도 건강한 이유는 나뭇잎도, 나뭇가지도, 거기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의 배설물과 사체까지도 모두 흙으로 되돌려 주고 있기 때문이다.

 

마늘에는 마늘의 냄새가 있고, 사과에는 사과만의 독특한 향기가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어느 것도 인간을 위하여 냄새를 내는 것은 없다.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내는 것이다. 동물은 자신의 몸에 해로운 벌레가 달라붙으면 손이나 꼬리로 털어낼 수 있지만 식물은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냄새는 '피톤치드(phytoncide)'라고 하여 식물이 제 몸을 보호하기 위한 작용을 하여 배출하는 것이다.

 

'피톤치드'는 식물로부터 방출되어 세균등을 죽이는 작용을 하는 휘발성 물질로써 숲 속의 공기를 깨끗이 해주고 사람들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진정효과가 있다.

 

고고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1만 4천년 전, 수렵·채집민의 평균 신장은 남성이 175cm, 여성이 165cm였으나, 농사가 채택된 기원전 3000년에 이르러 평균 신장은 남성이 165cm, 여성이 152cm로 더 낮아졌다고 한다. 인류가 고대 수렵·채집민 정도의 신장을 회복한 것은 겨우 현대에 들어서였으며 그마저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에서만 가능하였다. 수렵·채집민의 신장이 컸던 이유는 그만큼 건강하고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며 수렵·채집을 위한 활동 반경이 넓어 운동량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인류 최악의 실수가 농업을 채택한 것이라는 비판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26%에 불과하지만, 눈부신 경제 성장의 덕택에 식량이 넘쳐나는 공급 과잉 시대에 살고 있다. 미래는 인구의 폭발적 증가로 돈이 있어도 식량을 사 먹지 못하는 '신종 기아' 사태가 올 것이라고 예견하지만 지금은 친환경농산물만이 확실한 대안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 가뭄과, 폭염, 그리고 태풍 등 이상 기후가 유독 많았다. 기후 변화 원인이 되는 이산화탄소 문제는 화석연료의 사용이 주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일거에 해결할 대안이 바로 친환경 유기농업이다. 유기 농업을 하는 토양은 대기 중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함량을 ha당 7.8t 가량 땅 속으로 포집하고 그 만큼 산소를 배출한다.

 

친환경농업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심각한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인류를 건강하게 만드는 생명 산업이다.

 

세계적인 사조의 큰 흐름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경제도 살리면서 생태계도 보전하는 인간과 자연의 공생.공영의 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인은 안전한 농산물로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농업인의 소득을 보장해 주면서 전체적으로 하늘, 땅, 물을 살리는 지속 가능한 농업에서 지구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무주군은 안성면 일대에 101억원을 투자하여 광역 친환경 농업단지를 만들어 연간 65만 포대의 유기질 비료를 만들어 관내 생산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만시지탄은 있으나, 다행히 정부에서 친환경농산물 유통 조직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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