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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원장에게 전북 미래와 희망 걸어야

김 영 기 전북참여연대 공동대표·객원 논설위원

다가 올 대선은 우리사회가 과거의 질곡과 상처를 딛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느냐, 아니면 여전히 과거의 틀 속에서 신음하느냐의 갈림길에 있다.

 

이번 대선의 핵심은 안철수 원장의 등장이다. '대선 후보 안철수'는 박원순 시장의 당선으로부터 시작된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위한 정점이다. 국민들은 정치변화와 MB정부를 극복하기를 오랫동안 갈망해왔다. 하지만 야권 진영은 여전히 과거의 정치 틀에 안주하면서 변화를 외면했다. 새롭고 참신한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이미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은 사람들을 스스럼없이 지겹도록 다시 정치 전면에 등장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MB정부의 실정과 파탄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게 어부지리를 주어왔다.

 

이제 국민들은 각 정당의 '그 밥에 그 인물'에 대해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다. 박근혜 후보는 이미 30-40년 전에 박정희 유신체제의 퍼스트 레이디로 권력의 한 축을 행사했고 이후 8,90년대 군사독재 및 재벌 중심의 불평등 경제구조, 불의가 정의를 짓밟고 승리하게 만든 역사왜곡의 원인제공자이다. 유신에 대해 여론 때문에 하는 억지 사과만 있는 박근혜 후보는 아직도 '국모'인 것처럼 보인다.

 

문재인 후보 또한 이미 노무현 정부 시절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과거의 인물이다. 문재인 후보가 5년 내내 권부의 한축인 왕수석으로 함께한 참여정부는 아마추어리즘과 무능력으로 결국 허무하게 정권을 한나라당에 넘겨주었다. 그는 정치에 다시 등장하며 과거에 대한 정확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도 하지 않았다. MB정부의 실정이 없었다면 친노 세력의 부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두 후보는 오직 박정희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류일 뿐이다. 한국사회미래에 대한 비전과 가치와 철학이 없다. 그래서 비슷한 맥락으로 감동이 없다. 한국의 정치는 요동치고 있다. 수 십 년의 역사를 갖는 거대 정당들이 무기력하게 존재 이유를 상실해가는 데서 알 수 있듯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사회에 대한 변화와 새로운 성찰의 복판에 안철수 원장이 있다.

 

요즈음 대선을 맞아 전북소외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고 있다. 참여정부는 정권초기부터 호남 지지를 폄하하고 방폐장 문제로 지역사회를 황폐화시켰다. 대북송금 특검으로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분권은 사문화되고 지역균형발전의 화두는 약간의 '분권 교부세'와 '기계적 배분의 혁신도시'로 왜소화되었다. 이를 어찌 수구세력의 도발만으로 돌릴 수 있겠는가?

 

각 정당들은 많은 미사여구를 동원해 전북소외를 이야기했지만 누구나 할 것 없이 지역차별과 불균형 발전을 심화시켰을 뿐이다. 이제는 선거 시기 떠들어대는 덧없는 말잔치에 현혹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갖는 인물을 통해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헤매고 서민들은 죽어나고 지역은 활력을 잃었다. 하지만 말만 무성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세력들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새누리당 세력은 이미 수십 년 동안 전북은 안중에도 없었다. 민주당과 친노세력 역시 전북의 입장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전북의 정치는 여전히 낙후되었고 경제는 바닥이며 사람들은 떠났다.

 

물론 안철수 후보가 한국사회와 지역과 전북의 문제들에 대해 모든 답을 주지 못할 것이다.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미래형의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여 질곡의 사회에 대해 매스를 가할 것은 분명하다. 전북소외의 극복과 발전을 위해서는 과거 뼈저리게 경험해본 세력들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어차피 한국에서 가장 낙후된 전북으로서는 새로운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일조하고 이를 통해 전북의 생존법을 찾아내야 한다. 전북도민이 앞장서서 변화와 새로운 물결의 역동성에 힘을 보태고 한축을 형성하자. 이것이 전북과 전북도민, 나아가 한국사회가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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