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철 전주기상대장
이상기상 현상의 증가로 지난 30년간 전 세계의 자연재해는 2백만 명 이상의 인명피해와 1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WMO는 세계기상감시 프로그램 등 여러 프로그램과 회원국간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 인명과 재산보호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04년 3월 목포에 기상관측소가 최초로 설립되어 국제 규범에 의한 기상업무가 시작되었다. 전라북도의 대표 기상관서이자 전북지역기후변화센터인 전주기상대는 1918년 5월 전주관측소가 설립된 이후 1945년에 전주측후소로 명칭 개정에 이어 1992년에 전주기상대로 명칭이 재변경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전주기상대에서 관측된 기상자료는 WMO가 운영하고 있는 세계기상통신망(GTS: Global Telecommunication System)을 통해 자료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공유되어 기상예보 생산에 활용하게 된다.
지난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기상분야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지금은 세계 7번째의 독자 기상위성인 천리안 기상위성 보유국으로, 아시아 태평양 30여 개국에서 천리안 위성자료를 실시간 받아보고 있다. 기상위성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의 수치모델 및 슈퍼컴퓨터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7위권의 기상강국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2007년에 WMO 집행이사국으로 첫 진출한데 이어 2011년에 집행이사국으로 재선되는 등 WMO 사업의 실질적 주도 그룹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개도국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스리랑카에 기상재해 경감을 위한 천리안 기상위성 기술을 전파하였으며, 홍수 피해가 잦은 필리핀 지역에 재해방지 조기경보시스템 및 대응시스템 구축사업을 지원하였다. 과거 우리나라는 WMO 회원국으로부터 기상기술 원조를 받는 수원국이었지만 현재는 다른 나라에 기상자료와 기술을 전수해주는 '기상공여국'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는 과거 기상분야의 발전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지원함으로써 개도국 기상청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금년 세계 기상의 날을 맞이하여 전주기상대에서는 '행복한 대한민국 - 날씨와 함께'라는 행사주제 아래 20일 지역아동센터에서 기상과학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1일부터 29일까지 전주역에서 '2013 기상·기후 사진전'을 개최하여 금년도 기상사진 입선작품 20여점을 전시한다. 이러한 행사는 지역민의 기상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기상재해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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