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온기를 머금은 바람이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봄을 맞이하는 길목에, 필자는 ‘행복’의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를 만났다.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중략〉. 바로 이해인 수녀의 ‘행복의 얼굴’이다.
행복은 소소한 일상에 있어
그녀의 시를 읽으며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바로 소소한 일상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행복을 신기루처럼 멀리 있다고 보고 정작 아주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산다. 삶에서 행복만큼 중요한 것은 많지 않다. 누구나 한 번쯤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또한 행복해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해봤을 것이다. 이 고민에 대해 응답한 책이 바로 마이크 비킹이 쓴 ‘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이다.
덴마크 행복연구소 소장인 마이크 비킹은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비결에는 휘게 라이프(Hygge Life) 스타일에 있다고 했다. 휘게는 ‘웰빙’이라는 노르웨이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늑함과 편안함, 화목함을 뜻한다. 덴마크 사람들은 어떻게 ‘휘겔리’한 삶을 살고 있을까. 저자는 현재를 만끽하고 느리고 단순한 삶을 사는 것, 또 현재로부터 최선을 이끌어내는데 있다고 보았다. 그들은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위안을 주는 달콤한 음식을 먹는, 다소 평범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며, 혼자가 아닌 타인과 어울리는 ‘함께’의 가치를 통해 행복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우리는 그야말로 무한경쟁사회에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삭막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더구나 성공에 대한 갈망으로 인해 타인이 인정하는 삶을 행복의 척도로 보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경향이 많다. 경주마처럼 말이다.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잊고 살기 쉬운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아마도 그 답은 스스로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직원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일과 삶의 조화에 힘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유연근무제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을 높여 남은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여 행복이 배가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영화, 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통해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그 결과, 전북병무청은 지난해 소속기관 중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직원들의 행복감이 고스란히 업무성과로 이어진 결과이리라.
직원들 행복감이 업무성과로 이어져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덴마크 사람들의 휘게 라이프의 삶처럼, 아주 가까이에 있는 가족, 친구, 이웃 등과 함께 우리의 일상속에 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삶에 편안함, 감사 등 휘겔리한 것으로 촉촉이 채워보자. 더불어 지금 이 순간을 아주 편안하고 따뜻한 행복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보자. 끝으로 내안의 행복감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이 나에게 전해지는 행복이 선순환되는 사회가 이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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