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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유한 문화 널리 알리자

▲ 문민주 문화교육체육부 기자
제43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막을 내렸다. 전주대사습놀이는 지난해 불거진 심사 비리와 이사진 간 갈등으로 인해 대통령상이 취소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를 일신하기 위해 그동안 대회를 주관한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가 아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조직위원회를 새로 꾸려 치른 첫 대회라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위상을 다시 회복하느냐 마느냐를 가늠하는 자리에 시민들의 반응은 중요했다.

 

기자가 8일부터 11일까지 축제와 경연 현장에 나갔다. 그러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전반적인 설명 부족, 허술한 운영으로 일반 관객을 끌어들이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조직위 측은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진행된 다른 행사로 인해 관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참여 프로그램 시간을 지연시켰다. 그러나 몇몇 관객은 전후 사정도 모른 채 순서를 기다리는 등 운영의 묘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총감독은 “전주대사습놀이가 적폐에 시달리던 끝에 새롭게 힘을 내려고 하는 때”라며 “그런 만큼 혹 잘못된 부분이 보여도 앞으로 개선·발전하도록 질책뿐만 아니라 격려도 해주는 게 올해 전주대사습놀이에 대한, 소중한 지역 문화자산에 대한 지역 언론의 배려”라고 항변했다.

 

그렇다. 전주대사습놀이만이 아니다. 지역에는 여러 문화행사가 있었고, 흥망성쇠가 있었다. 초반 소리꾼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한 전주세계소리축제는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명맥을 이어갔다. 조직위를 전문 경영인이 이끌면서 운영 전문성, 프로그램 차별성에 중점을 둬 축제 활성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지역 축제의 의미가 빛을 바랄 때마다 지역인들은 지혜를 맞댔다. 축제 관계자들은 비판을 받아들였고 절치부심, 다시 발돋움했다. 덮어두고 칭찬했으면 발전의 계기는 없었을 것이다.

 

전주대사습놀이를 알리려면 관객을 자연스럽게 축제와 경연으로 유도하는 참신한 기획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운영 체계가 필요하다. 기자의 비판이 소중한 지역 문화자산을 널리 알리는 데 사용되길 바란다. 온유한 문화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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