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에 돛' 쾌조의 민주당, 역대 최대 권리당원 기록…입지자 치열한 공천 경쟁 / '바닥 지지율' 위기의 국민의당, 전 지역 후보내기 난망 속…연말 현역 공천완료 관측
2018년 6·13 지방선거가 8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최장 열흘이라는 사상 최대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선 출마를 준비하는 입지자들은 대대적인 얼굴 알리기를 준비 중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이 기간의 민심이 내년 지선 초반 기 싸움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내년 전북지역 지방선거는 민주당의 우세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당과의 당 대 당 대결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민주당과 무소속의 대결구도가 지난해 4.13 총선에서 도내 10석 가운데 7석을 휩쓸며 등장한 전북 여당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대결로 변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정의당 등도 지선 선전을 다짐하고 있지만 전북지역 두 거대 정당에는 아직 힘이 부친다. 내년 지선 구도와 관전 포인트 등을 짚어본다.
△싱거운 게임…민주당 독주?
지난해 4·13 (20대)총선으로 전북에 새로운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 정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대결구도에서 당 대 당 대결구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지형이 지난 5·9 대통령선거를 통해 급격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전북 여당 국민의당의 지지율이 대선 이후 급격히 하락해 10%대를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가 민주당 독주로 전개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이 같은 분위기는 지선 출마 입지자들의 움직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국민의당으로 출마를 저울질하던 입지자들이 입당을 보류하거나 민주당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년 지선 대비 당원모집에서 민주당은 역대 최대 권리당원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대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전국에서 빠질 때도 호남은 오히려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전북 선거만큼은 이변이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결국 내년 지선은 ‘민주당 공천=당선’이란 공식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민주당 공천을 받기위해 험로는 없을까. 현역들에게는 선출직공직자 평가가, 도전자들에게는 자격심사가 공천통과의 뇌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근 확정된 선출직평가기준 적용안이 하위 20%를 공천에서 일괄배제하지 않고, 경선 등에서 감점을 주는 방향으로 결정되면서 현역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만도 않다는 지적이다. 과거 경선 과정에서 가점을 받은 신인, 여성이 상대 후보를 누른 경우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점을 받은 현역의 고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당선 가능성만을 보고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 도전하는 정치신인은 자격심사 통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의 정체성과 개혁성에 맞지 않는 인사를 철저하게 걸러내겠다는 게 민주당 공천의 핵심가치이기 때문이다.
△지양당 구도 재현 가능할까
5·9 대선 이후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얘기가 있다. 20대 총선에서 녹색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이 내년 지선에서도 그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내놓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이 최근 제2창당위원회를 발족시키며 지선 준비에 돌입해 공천룰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당 전북도당도 위원장 직무대행 임명을 계기로 본격적인 지선 준비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이 올 연말까지 현역들의 공천을 완료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모든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있을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당의 개국공신이나 마찬가지인 현역들을 인위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선 전까지 정치권에 큰 변화가 없는 한 국민의당에게 내년 지선은 상당히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국민의당이 전 지역에 후보를 내기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총선에서 만들어진 양당 구도를 이어가는 전략을 쓰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