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차기 국무총리에 지명되었다. 우리는 정 후보자의 지명에 대해 도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크게 환영하는 바이다. 더불어 도민들은 앞으로 전개될 그의 행보에 기대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자 한다. 그가 국회 인준과정을 통과하면 정부수립 이후 46대 총리에 취임하게 되며 전북출신으로서는 6번째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를 발탁한 것은 국민통합과 경제난 극복에 힘써 달라는 시대적 요청 때문이 아닌가 한다. 정 후보자는 실물 경제통인데다 산업자원부장관을 거쳤고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또 무엇보다 ‘미스터 젠틀맨’ ‘미스터 스마일’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면서 항상 ‘경청’의 자세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우리는 정 후보자의 앞길이 꽃길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장벽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코앞에 닥친 청문회부터 수월치가 않다. 지명이 발표되자마자 자유 한국당은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의회를 시녀화하겠다는 독재선언”이라며 맹비난하고 나섰다. 물론 지금까지 전례로 보아 국회통과가 될 것으로 보지만 막무가내인 자유 한국당의 행태로 보아 발목잡기는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야당과의 협치를 통한 국민통합은 여간 어려운 과제가 아니다. 나아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후 더욱 격화된 진보와 보수의 골, 극심한 빈부격차, 세대 갈등 등 우리 사회를 다독이며 통합으로 나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 어렵다. 또 끝없는 인내를 요구한다.
당면한 경제난 극복도 마찬가지다. 지금 우리 경제는 경제성장률 저하와 취업난, 부동산 문제 등 해결할 일이 첩첩산중이다. 여기에 북핵문제, 악화된 한일관계 등까지 겹쳐있다. 더욱이 민심이 이반되고 공직기강이 해이해지기 쉬운 정권 후반기여서 짊어진 짐이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어쩌면 이러한 난제에 직면했기에 정 후보자가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민생과 경제에 성과를 낼 수 있는 적임자일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는 도민들에게 당부 드리고자 한다. 다름 아니라 고향 전북에 애정이 많은 정 후보자에게 부담이 되는 일을 말아 달라는 얘기다. 전북은 그동안 역대 정권에서 인사와 예산에서 차별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 후보자가 소신껏 일하는데 걸림돌이 되어선 안 된다. 그게 그도 살고 지역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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