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돈퓰리즘, 아웃시킵시다!

국승호 제2사회부·진안 기자
국승호 제2사회부·진안 기자

돈 선거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걱정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오는 4월 15일 실시되는 진안군수 재선거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항로 전 군수가 유권자인 지역 주민 수백 명에게 명절 선물로 홍삼선물세트를 돌려 낙마하는 바람에 실시된다. 2018년 선거에서 홍삼선물세트가 수수됐다는 것은 결국 돈으로 선거를 치렀단 얘기나 다름없다. 홍삼선물세트는 그냥 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돈이 들어야 준비될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8년에만 ‘돈 선거’가 치러졌면 소가 웃을 일이다. 진안지역 역대 선거는 돈에 의해 결과가 좌우됐던 적이 부지기수다. 이 주장에 내심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돈이 모자라는 사람은 보통 아무리 인품과 능력이 뛰어나도 당선과는 거리가 멀었다.

돈 많은 자가 당선되는 것을 일컬어 최근 지역에서는 ‘돈퓰리즘(돈·money+포퓰리즘·populism의 합성어) 선거’라는 우스개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돈 영합주의 선거라는 것이다. 맞다. 선거를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100% 공감할 것이다.

홍삼선물세트 수수가 대표적 예로 꼽힐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재수 없어서 드러난 것일 뿐이다. 선거 때마다 은밀한 곳에서는 매번 융단폭격 수준으로 돈이 뿌려진다. 홍삼선물세트는 실제 선거판에 뿌려지는 돈의 총량에서 보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 견해다. 선거 때만 되면 가가호호엔 ‘매표’ 돈 봉투가 난무한다. 받아본 사람이 하는 말이다. 돈 봉투 크기는 갈수록 커진다. “다마(액수)가 커져서 돈 없으면 당선이 불가능하다.” 이 말은 거짓이 아니다.

돈 선거, 돈퓰리즘은 지역을 낙후시킨 주범이다. 그러므로 이번 재선거에서 돈을 푼 자가 당선되는 ‘흑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 돈퓰리즘이 발을 못 붙이게 해야 한다. 거부해야 한다. 돈 받고 표 찍어주는 것는 양심을 팔아서 어둠과 절망을 뿌리는 일이다. 미래 진안을 멍들게 하는 행위다.

국승호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국회 초당적 협력 요청... “단결과 연대에 나라 운명 달려”

국회·정당인공태양(핵융합)이 뭐길래..." 에너지 패권의 핵심”

국회·정당“제2중앙경찰학교 부지 남원으로”

정치일반전북도청은 국·과장부터 AI로 일한다…‘생성형 행정혁신’ 첫 발

정치일반전북 ‘차세대 동물의약품 특구’ 후보 선정…동물헬스케어 산업 가속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