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속에 20대 총선이 별 탈 없이 치러졌다. 투표율이 14대 총선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했다. 시민들은 감염 우려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검사 후 손 소독제를 쓴 뒤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했다. 대기 중에는 1∼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켰다.
미국을 비롯 세계 여러 국가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선거를 중단하거나 미루는 속에 치러진 우리의 대규모 선거는 세계적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국내 방역당국은 총선후 신규 확진자 증가 여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투표참여를 위해 많은 국민들이 외출이나 전국적으로 이동을 했고, 투표후 나들이객도 많았으며, 자가 격리자들 까지 투표에 참여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5일째 50명선 이하를 유지해오고 있다. 총선은 이처럼 안정세를 찾아가는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평균 잠복기인 앞으로 2주간의 환자 발생 추이가 중요해졌다.
이같은 신규 확진자 발생 안정 추세에 맞춰 이번 주말까지로 잡은 고강도 사회적거리두기를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생활방역은 일정 정도의 경제·사회적 활동을 허용하면서 코로나19 예방및 전파 차단 활동을 함께하는 방역체제를 말한다. 코로나19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민들의 심리적 피로도가 누적되고, 경제적 피해가 만만치 않다보니 어느 정도 일상의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방안이다.
국내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확산 절정기 때의 세자리 수는 아니어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외유입 확진자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생활방역체계로의 급속한 전환은 자칫 대규모 환자 발생이라는 커다란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방역 모범국가로 꼽히던 싱가포르가 최근 방역이 일시 느슨해지면서 다시 집단감염 발생으로 확진자가 세자리 수까지 증가한 사실이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코로나19의 산발적 감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은 지나친 모험이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점진적인 시행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들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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