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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의 부도덕한 판매, 소비자 신뢰 먹칠

로컬푸드 일부 매장에서 조합원이 생산하지 않고 안전성도 검증 안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안전한 먹거리와 신선도를 생명으로 하는 로컬푸드의 신뢰성에 먹칠하는 행위다. 극히 제한적이라고는 하나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 지탄 받아 마땅하다.

농산물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의 인기는 날로 치솟고 있다. 아울러 판매량도 소비자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로컬푸드 직매장이 지난 2013년 32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469개로 무려 14배 이상 늘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17억원에서 520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본보 취재에 의하면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역 농협의 부도덕한 판매방식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실제 채소나 과일 등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면 공판장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식이다. 이는 조합원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제공한다는 로컬푸드 사업의 기본 취지에도 어긋나는 파렴치한 행태임에 틀림없다. 특히 초기에는 소속 조합원이 아닌 다른 농협 조합원의 농산물을 납품하거나 중국산 농산물을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어려운 지역농가 판로확보와 선순환구조 구축이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는 도덕 불감증이다. 또한 로컬푸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짓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은‘안전한 먹거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동시에 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 방식을 도입함으로써‘도농 상생’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이처럼 힘들게 쌓아 올린 명성과 신뢰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끊임없이 전개되고 있다.‘로컬푸드 1번지’로 알려진 완주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유통 농산물의 생산단계부터 직접 채취해 잔류농약 분석을 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런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서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직원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자칫 안이한 사고방식과 납품절차에 대한 공정성 결여, 그리고 수익 우선의 운영방식 등이 로컬푸드 발전의 장애요인이다. 본래 취지대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사고 파는 신뢰의 장으로 거듭 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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