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에 위치한 (재)한국탄소융합기술원이 지난 3일 국가기관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으로 지정되면서 전북이 명실상부한 한국 탄소산업의 중심이 됐다. 송하진 지사가 전주시장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6년 탄소산업을 전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한 지 14년 만에 전주와 전북이 국가의 미래산업을 이끌게 됐다.
탄소섬유는 가벼우면서도 경도와 인장 강도, 화학약품과 고온에 대한 내성이 우수한 미래소재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자동차와 항공우주산업, 건축과 스포츠·레저 등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되고 있고 향후 적용 대상도 무궁무진하다. 미래 100년 먹거리로 불리는 이유다.
내년 3월 출범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은 기존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R&D 기능에 더해 정책, 제도, 수요 창출, 시장 확대 등 탄소산업 육성의 전반을 주관하게 된다. 대한민국 탄소산업을 관장하는 컨트롤 타워인 셈이다. 한국탄소융합기술원의 조직과 인력, 시설과 장비 등의 이관 작업이 잘 이뤄져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성공적으로 출범하기를 기대한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으로 전북 탄소산업의 체계적 육성이 가능해졌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의 차질없는 조성과 1조원 투자를 약속한 효성의 투자이행도 중요하다. 오는 2024년까지 전주시 동산동·고랑동·팔복동 일대 66만㎡에 조성되는 전주 탄소산단은 현재 진행중인 토지 및 손실보상이 원만하게 진행돼야 사업기간내 완공이 가능하다. 사업추진 과정의 원활한 국가예산 확보도 필수적이다.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인 효성의 투자협약 이행도 중요하다. 효성의 적극적인 투자와 기술개발이 국내 탄소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은 국가 탄소산업 도약의 시작이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과 국가산업단지, 효성의 기술개발과 탄소관련 기업 유치 등 탄소 생태계 조성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 전북도는 연내에 탄소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철저한 준비와 실행이 필요하다. 정부도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출범을 계기로 국가 탄소산업 발전을 위한 전폭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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