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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완주는 ‘정치력 부재 중!’

김재호 선임기자
김재호 선임기자

"그렇다고 인건비를 삭감하나”, “그러면 의회에 신뢰를 보여줬나”

완주군의회가 지난 22일 완주군 자원봉사센터인건비 등 1억 69만9000원을 삭감한 뒤 양측 분위기가 오뉴월 서릿발이다. 자봉센터는 강력 반발하고, 의회는 예산 투명성이 의심돼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

완주자봉측은 23일 기자회견을 자청, ’완주자봉센터가 군민 행복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왔는데, 박수는 못칠망정 인건비까지 삭감하는 추태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라고 의회를 맹비난 했다.

이어 ‘예산을 삭감한 것은 분명 군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뒤 ‘아울러 센터 예산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 주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고, 의회나 행정은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완주군의회 A의원은 (완주군과 자봉센터가) 의회에 신뢰를 주지 못했다, 군민 세금이 집행되는 인건비인만큼 호락호락하게 통과시킬 수는 없는 일이라고 했다.

완주군의회는 몇가지 삭감 이유를 밝혔다. 첫째,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된 자원봉사센터 활성화 및 자구책이 미흡했다고 했다. 둘째, 의회와 집행부의 이사회 회의록 공개 요청에 대해 센터가 거부하는 등 자료제출 요구에 비협조적으로 대응했다. 이번 추경 심의 기간 중 지속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계수조정일 당일에야 자료를 제출했고, 카드사용내역 등 일부 자료의 경우 영수증을 첨부하지 않은 채 ‘부실·누락’ 자료를 내놓았다는 등 이유다.

완주자봉센터는 군비 4억 여 원이 지원돼야 가동되는 조직이다. 군민 세금으로 돌아가는 조직인만큼 군의회가 편성된 예산 씀씀이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것인데, 센터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고, 그래서 의회는 센터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완주자봉센터 인건비 삭감은 이번이 처음 아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21년 8~12월 인건비 확보는 완주자봉의 최대 현안이었다. 그 후 7개월이 지났지만, 이번에도 삭감되는 수모를 당했다.

그렇다면 완주군과 센터는 지난 7개월간 뭘 했는가. 센터는 봉사 조직으로서 일했고, 의회가 달라는 자료 다 제출하며 협조했다고 한다. 의회는 불성실한 자료 제출이었고, 누락된 자료도 있었다고 지적한다.

어쨌든, 군의회가 봉사단체 예산, 그것도 직원 인건비를 삭감한 것은 문제 있다. 직원 월급을 빌미로 길들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의회가 지난 연말에 이어 이번 추경예산에서까지 인건비를 삭감한 이유는 뭘까.

결론적으로, 상황 인식이 제대로 안된 측면이 있고, 소통과 정치력 부재가 있었다고 보인다.

지난 3년을 돌아보자. 완주자봉센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계속되어 왔다. 읍면 자봉의 붕어빵기계 사용에 대한 갑질 의혹도 군의회에서 제기됐고,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적절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정치인이 이사장으로 부임하는 옥상옥 조직이 됐고, 그런 이사장이 부임하자마자 사실상 월급같은 업무추진비 예산 편성이 시도돼 의회 반발을 샀다. 의회는 여전히 주시하고 있다.

하여튼, 해결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군의회는 인건비를 볼모로 한 의회권이 정당한가, 집행부와 센터는 의회 신뢰를 얻을 합리적 조치를 하면서 인건비 삭감 해결에 나섰는가 등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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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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