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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공단의 예선사업, 공정과 정의의 수술대에 올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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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기간 내내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었다.  공정과 정의라는 기치를 내걸고 마침내 그는 대통령에 당선됐다.   

공정이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고 올바름을 말한다. 어떤 사안을 평가함에 있어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모든 경우를 동일한 비율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란 사회나 공동을 위한 옳고 바른 도리다.  정의는 사회 제도의 제 1덕목이다.  법이나 제도가 아무리 효율적이고 정연할지라도 그것이 정당하지 못하면 개선되거나 폐기돼야 한다.

해양환경공단(이하 공단)이  기준없는 예방선 배치 운용으로 항만에서 예선 수익사업을 하고 있는 게 과연 공정과 정의에 부합할까. 

공단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이다.  공기업인 공공기관은  공적인 이익을 목적으로 정부의 출연과 출자및 재정 지원 등으로 설립된다. 

공단은 해양환경관리법에 의거해  해양환경의 보전, 관리, 개선 및 해양 오염 방제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공단은 군산항을 비롯한 전국 8개 항만에 총 27척의 예방선을 운용하면서 민간업체와 경쟁을 하면서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

1990년대 등록업으로 전환된 예선업계에서 전국적으로 많은 민간업체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공단은 예선시장에서 발을 빼지 않고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민간 개별 예선업체는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공단과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   예선사업의 수익으로 공단의 운영자금을 마련한다니 사기업과 다름이 없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정의에 맞지 않다. 

더구나 공단은 합리적인 기준없이 항만별로 예방선을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입출항 척수는 예선 수요를 결정한다.  그런데도 공단은 전국 입출항척수의 2.2%인 군산항에 전체 예선척수 7척 중 57.1%인 4척이나 배치해 운용하고 있다.

반면  군산항보다 입출항 척수가 많은 평택항에 3척, 포항항에 1척의 예방선을 배치하고 있으며 인천항,  여수 광양항,  대산항, 목포항에는 한 척의 예방선도 운용치 않고 있다.  누가봐도 공정치 않다.  

최근 국민의 힘 원내대표가 된 권성동의원(강릉)은 2020년 국정감사에서 "공단이 공공기관으로 예인선 사업을 굳이 할 필요가 있는가,  민간업자들이 먹고 살겠다는 데 공단이 다 해버리면 민간업체들은 무엇을 먹고 살겠는가"라며 공단의 예인선사업을 질타한 바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의원(김제,부안)이 "선박통행량이 적은 항만에 많은 예방선이 배치돼 있는 반면 선박통행량이 상대적으로 많은데도 예방선이 적게 배치되거나 아예 배치돼 있지 않다" 면서  항만별 예방선 배치와 관련, 일률적인 비율 적용 등 합리적인 기준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한국 예선업 협동조합 부산지부가 공단에 항만예선 수익사업 재고를  요청했고  군산항발전협의회도 예방선 배치운용개선을 통해 전북홀대가 없도록 해 줄 것을 대통령직 인수위에 건의했다.   

공정과 정의에 맞지 않으면 상식과 거리가 멀다.   공단의 개선 소식은 여전히 들리지 않는다. 

새정부는 공단의 예선사업을 공정과 정의의 수술대에 올려 공단이 진정으로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한다.    

/안봉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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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공단
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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