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주을 4·5 재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이번 선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진행되는 선거지만 지역민의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낮다. 오히려 중앙 정치권이나 언론들만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1년 후 치러지는 총선의 리트머스 시험지요, 전주와 전북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지역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할 이유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에 걸쳐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역대 재보궐선거 중 가장 낮은 10.51%를 보였다. 지난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 31%와 비교하면 20%포인트가 낮고 역대 재보궐선거의 평균 사전투표율 15%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정작 투표권을 가진 전주시 완산구 효자·삼천·서신동 주민들은 관심이 적다는 증거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는 전주뿐만 아니라 전북을 바꾸는 조그마한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다시피 전북에서 선출된 지역구 의원은 10명이다. 이 중 이상직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해 이번 선거를 치르게 됐고 나머지 9명이 있지만 존재감이 미미하다. 중앙 정치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는커녕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 그렇다고 지역의 현안사업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능력도 보이지 못하는 아픈 현실이다.
비록 이번 재선거 당선자는 1년 2개월의 짧은 기간 일을 하겠지만 무기력한 전북 정치권에 충격을 주고 파문을 일으키는 것만으로도 소임은 충분하다. 나아가 이 지역 텃밭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일당 독주에 균열을 가져왔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전주을 유권자들은 틈을 내 투표장으로 향해야 할 것이다. 투표장에 들러 과연 국가의 미래와 전북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인물이 누구일지를 가려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길 바란다.
설령 마음에 드는 최선의 후보가 없더라도 차선의 선택을 통해 전주와 전북에 조그마한 변화라도 가져올 인물을 선택했으면 한다. 또한 그동안 불거졌던 후보자의 범죄 전과와 군필 여부, 탈당 전력, 색깔 논쟁, 금품살포 논란을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력을 참고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고소 고발 등 이전투구를 일삼는 후보는 배제해야 할 것이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자는 불평할 권리도 없다’는 말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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