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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세상, 배우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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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젊은이들과 함께 하는 자리에 가면 제일 먼저 주의할 것이 ‘꼰대’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 때에는~’, ‘내가 말이야~’, ‘내가 니 나이 때에는~’ 등등

세상이 바뀌고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도 자기 세계에, 자기 경험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내 비치는 꼴이다. 우물안의 개구리라고나 할까

예전에는 전문성이라는 영역이 한정되어 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세분되어 있고, 거기에 전문가들이 즐비하게 있다. 또한, 정보를 구하려고 노력하면 많은 양의 정보가 우리 주변에 널려 있다. 그만큼 세상은 이미 다양성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거기에 맞춰 배울 자세를 하고 있을까.

산업화 이후 자본주의 경제가 주류로 흐르다가 이제는 사회적경제로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자본주의 경제에서의 미천한 경험을 내세워 자기를 세워서야 하겠는가?

사회적경제라는 단어 자체가 처음으로 회자하였을 때 이 용어가 어려워 이를 학습하거나 아카데미를 준비한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를 정확하고 쉽게 풀어 줄 강사를 섭외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대학에서 가르쳐 온 교수들이 대부분 자본주의 경제를 기본으로 공부하였다. 그래서 선뜻 사회적경제에 대한 강의를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협동조합 방식의 경제활동에 대해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오히려 주식회사 등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강의를 잘할 수 있었지만 말이다.

일부 마을 사업이 무너지는 것이 자본주의 경영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하니 나머지 사람들이 소외되거나 힘이 있는 사람, 주장이 강한 사람 중심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서로 의견을 모으고 회의를 통해서 진행하려니 속도가 나지 않고 답답하다는 생각이 먼저 나니 그냥 진행하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재정 공개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연말에 한 번에 하려니 중간중간에 오해가 생기고 이것이 쌓여 감정적으로 서로를 대하니 공동체 사업이 제대로 되겠는가?

마을 사업이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진행을 하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자본주의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 마케팅, 포장, 배송 등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두 가지의 방식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마을에서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분들은 자본주의 방식의 경제활동을 각자 가족들을 위해 살았지만, 태생적(?)으로는 사회적 경제방식으로 함께 마을을 일구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농사를 공동작업으로 지었고, 대개의 방식이 품앗이로, 경제적 논리보다는 이웃과의 관계로 문제를 해결해 왔다. 이를 경제 논리를 도입해서 지역의 문제를 풀어나가려 하니 지역에서는 불편한 일이 생기고 등을 돌리게 만들고 있다.

공동체는 돈을 많이 벌어 풍요로운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잘 살고, 어울리면서 즐거운 것에 더 방점을 찍고 있을 것이다. 개인의 출세나 부를 축적하기보다는 함께 나누면서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이 지역에 사는 맛이 아닐까 싶다.

내 자식이 잘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지역의 아이들이 모두 잘 되기를 더 바라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동의 노력으로 교육문제 등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다. 

옛날 생각으로 지역을 바라보아서는 안 된다. 귀농하는 사람들도 옛날 시골 정취를 상상해서 오지 않는다. 의료문제, 교육 문제 등 다양한 것을 고려해서 지역을 결정하고 있다.

시대가 변하고 있다. 시대에 맞는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자. 적어도 ‘꼰대’ 소리는 듣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이근석 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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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석 #경제칼럼 #조화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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