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이용한 마약 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10-20대 젊은층이 SNS나 텔레그램, 다크웹, 가상화폐, 해외직구 등 온라인을 통해 마약을 손쉽게 사고팔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얼마 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에 좋은 음료 시음행사’라고 속여 학생들에게 마약이 든 음료를 마시게 한 후 학부모를 협박한 사건이 충격을 주었다. 또 수원역 마약 여중생 사건도 일어났다. 이 같은 사례는 마약사범들이 연소화하고 일상생활까지 파고들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젊은층 마약사범은 전주에서도 적발됐다.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1명을 구속하고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약 30회에 걸쳐 상습적으로 액상 대마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을 통해 액상 대마를 구입한 뒤 부산과 마산 등 일대를 배회하며 본인들의 차 안과 자택 등에서 흡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이들이 가입한 텔레그램 마약 채널 회원들과 중간 판매책, 채널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고 마약류 불법 광고 122건에 대한 삭제·차단을 요청했다.
경찰청이 밝힌 ‘최근 5년간 연도별 마약사범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전국 마약범죄 사범은 모두 2844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85명에서 2019년 82명, 2020년 748명, 2021년 832명, 2022명 1097명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검찰 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마약사범은 2017년 119명에서 2022년 481명으로 급증했다. 신종수법과 청소년 마약사범이 크게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약의 폐해는 익히 알려져 있다. 오·남용할 경우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개인은 물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게 된다.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필요한 이유다. 이와 함께 중독자 치료 및 보호에도 힘을 쏟아야 하고 교육 홍보 등 적극적인 예방 활동도 중요하다. 이번 기회에 예방과 처벌, 교육 등 전반을 아우르는 범사회적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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