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지역 최대 물류거점인 새만금신항은 배후부지 개발을 비롯해 항만 활성화를 위해 풀어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새만금신항은 오는 2040년까지 총 3조2476억원을 투입해 부두 9개 선석, 부지 451만㎡ 등을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까지 1단계로 5만톤급 6개 선석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우선 2개 선석이 2025년까지 건설돼 2026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만 활성화와 중장기 경쟁력 확보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할 때다.
현재 외곽시설이 속속 축조되고 있는 가운데 항만 ‘정온수역’(파도가 없는 잔잔한 수역) 확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항만 분야에서도 안전시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선박의 정박과 화물 선적 및 하역작업 등을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외해로부터의 파랑과 강풍을 막아 항만 내 정온수역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외곽 안전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새만금신항은 외곽시설 가운데 해마다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막아낼 수 있는 시설을 갖추지 못한채 2026년 개항을 해야만 한다. 강한 서풍에 대비할 수 있는 방파제가 2016년 완공된 데 이어 북풍을 막아줄 북측 방파호안도 3.1km 규모로 내년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남서풍에 대비하는 남측 방파호안은 2040년 이후 장래 계획에 포함돼 있어 축조 시기가 불투명하다. 오는 2026년 항만 개항 이후 강한 태풍이 불어올 경우 대책 없이 재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태풍은 더 강해지고 있다. 항만에서 정온수역을 확보하지 못하면 화물 선적과 하역작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고, 정박한 선박이 안전을 위해 다른 항만으로 이동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새만금의 물류 거점으로 기대를 모은 새만금신항이 제때 개항한다고 해도 정온수역을 확보하지 못하면 항만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없게 된다. 당연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새만금신항 기본계획을 변경해 남측 방파호안을 조속히 축조해야 한다. 새만금신항은 동북아 물류 중심지를 꿈꾸는 새만금의 핵심 시설로, 환황해권 거점 항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정적인 항만 운영을 위해 파도와 강풍을 막아줄 필수 외곽시설을 서둘러 축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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