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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항, 잼버리의 전철을 밟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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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선임기자

세계 청소년들의 야영 대회인 새만금 스카우트 잼버리가 최근 막을 내렸다.

6년전 잼버리 개최지로 새만금이 확정됐는데도 폭염및 해충 방역 대책과 식사 부실, 위생시설 열악 등으로 일부 대원들이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공직자들의 소통 부족과 소명의식 결여가 빚은 결과였다.  준비 부족으로 인한 파행 운영은 예고돼 있었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또다시 새만금 신항과 관련돼 재연될 우려가 높다는 점이다.   

신항은 개장을 위한 시설 준비는 제대로 진행되는데 운영 준비는 현재 거의 제로 상태이기 때문이다. 

신항 개발은 2011년 방파제 건설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항만 부지 조성을 위한 가호안 축조에 이어 파도를 막아주는 븍측 방파 호안 축조, 항로 및 박지 준설,  항만 진입도로 개설과 방파제 연장 추진 등이 한창이다.  이와함께 5만톤급 2개 선석 건설이 순조롭게 진행돼 당초 목표대로 2026년 개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항만 운영을 위한 준비는 허술하기만 하다.  

항만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해양 수산사무소와 관련 공무원이 필요하다.  또한 보안 업무를 담당할 청원 경찰과 운영 건물및 초소, 항내 질서 유지를 위한 순찰선 등도 요구된다. 

항만 운영 건물을 2026년부터 사용하려면 설계 용역비가 확보돼 올해 기본및 실시설계가 이뤄지고  2025년까지  건축 공사가 추진돼야 한다.   그러나 말만 오갈뿐 실질적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순찰선 건조 구매를 위한 예산 확보, 설계 등이 추진돼야 하는데  깜깜 무소식이다. 

군산해수청이  신항 개장 운영 준비 TF을 구성했지만 성과물이 도출되지 않고 있다.  

특히 무엇보다도 신항 운영을 위해서는 항만법상 무역항 지정이 이뤄져야 하고 항만의 명칭과 위치, 및 구역도 벌써 확정돼 있어야 하나 그러하지 못하다. 

신항만 건설촉진법에 따라 신항만 건설 예정지역만 고시돼 있을 뿐 항만구역 즉 항계도 확정돼 있지 않다.   

왜 이럴까.

무엇보다도 관련 공무원들의 소명 의식 부족과 안일한 자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2년 6개월 후에 신항이 개장되는 만큼  자신이 근무하는 동안에는 개장 문제가 불거질 염려가 없다는 안일한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심히 걱정스런 대목이다. 

신항은 현재 운영과 관련,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개장되는 5만톤급 2개 선석의 연간 하역능력은 176만톤이나 물동량 확보가 난제다.   항만 주변에 물동량을 창출할 곳이 사실상 매우 빈약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동량의 확보 여부에 따라 신항의 미래가 결정된다.   물동량 확보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해 있다.    

개장 2개 선석을 공용 부두로 운영할 것인지,  부두운영회사를 통해 운영할 것인지도 안갯속이다.  또한 군산항과 기능이 중복되지 않는 신항의 특화된 항만조성방안 마련도 우리 앞에 놓인 과제다.      

미리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신항은 개장과 동시에 장기간 휴업에 직면한다.   "예산과 행정력 낭비"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으며 파행 운영이 불가피하다.

뻔히 예견되는 결과를 그대로 방관만 할 것인가.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와 같은 '준비 부족과 파행 운영'이라는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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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신항
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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