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거가 8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인재영입에 나서는 등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후보자들도 예비후보에 등록하는 등 자신을 알리기 위해 안감힘이다. 전북은 지역구별로 3∼10명의 입지자들이 뛰어 들었다. 이들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향하고 있고 국민의힘 후보는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 누가 나가려 하겠느냐?”고 반문한다. 도민들이 표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은 악순환을 가져올 뿐이다. 역으로 그러면 “국민의힘은 도민들의 표를 얻기 위해 진심으로 열과 성을 다했는가”고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상은 거대 양당 구조에 기인함을 모르는 바 아니다. 진보와 보수, 호남과 영남에 뿌리를 둔 중앙정치로 인해 지방마저 갈라져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리 깨기는 도민도 함께 해야 하지만 당이 먼저 나서야 한다. 진심을 갖고 끊임없이 시도해야 한다. 또 지금은 좋은 시기다. 우선 도민들은 지역의 텃밭정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식상해 있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평화민주당이 싹쓸이 한후 40년 가까이 독무대였다. 지난 21대의 경우 10석 중 9석을 휩쓸었다. 하지만 이들은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무능력과 각자도생 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으로서 전국정당화의 책임이 막중하다. 일찍이 2004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역화합·발전특위를 만들어 호남에 제2지역구 갖기운동을 벌였다. 2020년에도 국민화합특위를 구성해 예산을 챙기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지금 국민의힘은 호남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지난해 말 취임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지난 4일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다할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전북은 현재 유일한 국민의힘 출신인 이용호 의원(남원 임실 순창)이 서울로 떠났고, 비례대표인 정운천 의원이 전주을에 나선 정도다. 조배숙 도당위원장마저 출마를 망설이고 있다. 이제 국민의힘은 표를 주지 않는다고 할 게 아니라 먼저 손을 내미는 용기를 냈으면 한다. 그래야 정치 다양성에 목말라 있는 도민들이 응답할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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