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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만금 신항 외곽시설부터 완벽하게 건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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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외곽시설은 외해로부터 내습하는 파랑, 표사(漂沙)이동, 해안선의 토사 유실 및 유입의 방지가 목적으로 항만의 외곽에 축조하는 구조물이다. 방파제와 호안, 파제제(波除堤) 등이 외곽시설이다. 

이 구조물이 축조되면 항내에 정온과 수심이 유지되고 시설물이 보호된다.  

무엇보다도 항만에서 가장 중요한 해수면의 안정 상태를 나타내는 항내 정온도를 확보한다.  

정온도란 항구 또는 해안에 외부 파도 또는 바람 따위의 영향으로 생성되는 파도의 높이가 보통 1m 이내의 경우를 말한다. 

항내에서 정온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선박이 안전하게 정박하고 하역하며 항내의 모든 항만 시설물을 파랑과 표사로부터 보호할 수 없게 된다.  

항만 외곽 시설이 항만 건설 과정에서 가장 먼저 축조돼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새만금 신항(이하 신항)의 건설 과정을 보면 우선적으로 건설돼야 할 외곽 시설이 후순위로 밀려난 채 안벽 건설 등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강한 서풍에 대비한 서측 방파제가 지난 2016년 완공된데 이어 북풍에 대비한 북측 방파호안 공사가 올해말 완료될 뿐이다. 

반면 강한 서풍을 완전히 방어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된 서측 방파제의 연장 건설 계획이 수립돼 있지만 예산 확보는 삐걱거리고 있다. 또한 남서풍에 대비한 남측 방파 호안 공사는 2040년 이후로 계획돼 축조 시기를 가늠할 수 없다. 

예측할 수 없는 기상 이변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신항은 항내 정온도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에서 2026년 개장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선박이 안전하게 정박하고 하역할 수 없어 항만 운영이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강풍이 불면 신항에 접안한 선박들마저 다른 항만으로 피해야 하는 상황까지 예견되고 있다.   

또한 이미 시공된 시설물이 침몰하는 등 항만 시설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없게 됨은 물론 공사 차질마저 우려된다. 

실제 신항 1단계 운영과 관련, 관공선및 역무선 운영에 필요한 관리부두 건설을 위해 지난해 12월 함선의 거치가 완료됐지만 기상악화로 함선이 침몰, 다시 시공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당시 신항에 가장 영향이 컸던 태풍에 의한 파고와 주기를 감안한 설계로 시공됐지만 강한 남서풍으로 설계치를 상회하는 파랑이 외해로부터 항내에 내습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항만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남서풍을 막아낼 수 있는 방파제가 축조됐더라면 이같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특히 정온도 확보가 불안한 상태에서는 민자 유치도 어려워 2040년까지 신항의 계획 건설이 가시밭 길을 걸을 공산이 높다.   

모든 일에는 우선 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신항의 건설 과정은 앞뒤가 맞지 않다.  

도내 정치권과 전북도는 신항의 외곽시설인 남측 방파제 건설 등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신항 건설은 '환황해권의 물류 지원 거점'이란 청사진을 가지고 2009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민자를 포함, 무려 3조 7000여억 원이 투입될 신항은 후손들에게 대대로 물려줘야 할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절대로 졸작(拙作)이 돼선 안된다. 

그런만큼 항만 건설의 하나 하나 단계마다 장인정신(匠人 精神)을 쏟아 부어야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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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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