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사업이 재개된 가운데 활주로 길이가 너무 짧아 국제공항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이대로라면 단거리 국제선만 띄울 수 있어 길이를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자치도와 정치권은 국토교통부 등에 이를 촉구해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웠으면 한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선정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국토부는 2022년 6월 새만금 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했다. 2024년 7월 착공해 활주로(2500m×45m)와 여객터미널(1만5010㎡), 화물터미널(750㎡) 등을 지어 2029년 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새만금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으로 8개월 가량 사업이 지연되다 재개키로 했다. 국가예산은 올해 327억 원에서 내년 632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활주로 길이가 2500m로 추진될 경우 새만금 국제공항은 일본이나 중국, 일부 동남아 국가 등 단거리 국제선만 띄우는데 그칠 수밖에 없다. 현재 무안 국제공항은 2800m 활주로를 3160m로 늘리는 중이며 동남권 공항인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은 3500m로 계획돼 있다. 최소 3200m가 넘어야 장거리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는데 다행히 새만금 국제공항은 국토부가 2500m 활주로를 3200m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예정구역을 확보해 둔 상태다.
오랫동안 침체되었던 새만금은 최근들어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기업들이 대거 몰리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10조원 가량의 투자가 이루어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돼 생산품이 쏟아져 나오면 이들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이나 독일로 화물을 운송해야 한다. 또 국토부는 제7차공항개발종합계획(2026-2030년)을 2025년 하반기에 확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새만금 국제공항계획을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활주로 확장 등을 빠른 시일내 확정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서울지방항공청이 군산에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개최했으나 환경단체 등의 물리력 행사로 20분만에 중단되었다. 환경문제에 대해 끊임없는 감시가 필요하나 물리력 등 도를 넘는 행위는 자제해야 마땅하다. 새만금 국제공항이 26년 전 김제공항의 전철을 밟아, 전북이 항공 오지(奧地)로 남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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