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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임진왜란 의병장 이보의 충절을 기리자

임진왜란에 참전해 순국한 충신 이보(李寶) 의병장과 그를 따르던 400여 의병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은천사 춘계대제41일 봉행되었다. 익산지역의 의병장인 이보는 1592(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동향인 소행진과 함께 의병 400여 명을 모집하고 군량과 병기를 마련해 일본군과 싸웠다. 당시 왜군은 곡창지대인 호남을 장악하여 군량미를 조달하려고 금산을 거쳐 이치(배티재)를 넘어 전주를 함락하려 하였다. 즉 왜군 16000여 명이 이치를 넘으려 할 때, 이에 맞서 광주목사 권율이 이끄는 1,500여 명의 전라도 군사들과 이보, 소행진의 부대를 비롯한 농민 의병군이 전투에 참여하였다. 이때 이보는 400여 명의 의병들과 함께 온종일 수적으로 우세한 왜병에 맞서 치열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였다.

이보를 비롯한 의병과 관군의 죽기를 각오한 전투로 결국 왜군은 전주성 진입과 호남 곡창지대 점령을 포기해야 했다. 간악한 일본군은 그 분풀이로 전사한 농민 의병들의 시신을 가족들이 찾지 못하도록 훼손해 산야에 흩뿌린 것으로 기록이 전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충절을 기리기 위해 나라에서는 영조 30(1754)에 정려(충신에게 내린 붉은 문과 현판)을 하사하였고 헌종 9(1843)에는 현 익산시 은기동에 있는 은천사(隱泉祠)를 세워 의병장으로 전사한 이보를 비롯해 이보와 함께 창의한 소행진, 임진왜란과 정묘호란 때 활약한 동생 이귀, 병자호란 때 활약한 이시백 등을 기리며 매년 음력 2월 정()일에 이곳에서 제사가 거행하고 있다.

전라도는 예로부터 지역을 대표하는 특징으로 의향(의병의 고장), 예향(예술의 교장), 미향(맛의 고장)으로 지칭되었다. 그런데 그중 첫 번째가 역사적으로 의병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이어서 의향으로 불리었는데 특히, 전북지역이 의병 역사의 중심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보와 같은 대를 이은 의병집안의 역사야 말로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자랑이자 교훈으로 칭송될 일이다. 이제 혼란스러운 우리 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 그리고 미래세대를 이끌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는 역사를 부각하기 위해 지역역사교육의 대표 사례로서 지자체와 교육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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