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김제서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의 성공 운영 방안 논의
새만금 7-1공구 499ha 규모로, 국내 곡물 자급률 높이겠다는 복안
이달부터 도내 3개 영농법인 농업 참여, 드론 활용 등 첨단 기술 도입
자율주행 농기계 도입 및 간척지 맞춤형 재배 기술 개발 등 계획
새만금에 축구장 700개 크기의 대규모 곡물생산단지가 본격 가동했다.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밀, 콩, 고구마 등 식량작물을 국내에서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2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김제에 위치한 국립식량과학원 간척지농업연구센터에서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의 운영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이 자리에는 고종철 센터장을 비롯해 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 농기계업체, 영농법인 대표들이 참석했다.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7-1공구 800ha 중 복합곡물단지 499ha 규모로 조성된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제2차 간척지의 농어업적 이용 종합계획'(2024~2043)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밀의 경우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콩도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다. 새만금 간척지를 활용해 식량 자급 기반 확충 및 안정적인 원료곡 공급 시범 모형으로 발전시키고, 나아가 미래 융복합 농어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등 국내 곡물 자급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업에는 전북 지역 3개 영농법인이 참여한다. '한마음(김제)'이 239ha를, 청년 농업인 중심의 '송주(김제)'가 137ha를, 피해 농어업인으로 구성된 '좋은 일을 더하다(군산)'가 123ha를 담당한다. 이들은 올 6월부터 본격적인 영농을 시작했다.
임대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처음 5년간 운영 실적을 평가한 후 추가로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영농법인들의 계약 이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날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은 새만금 복합곡물전문생산단지가 단순한 농업 생산을 넘어 미래형 농업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특히 첨단 기술 도입이 주목된다. 드론을 활용한 작물 모니터링, 위성 데이터 기반 토양 분석을 통한 정밀 양분 관리가 이뤄진다. 자율주행 농기계 도입도 계획 중이며, 간척지 특성에 맞는 맞춤형 재배 기술도 병행 개발한다.
농촌진흥청은 간척지 특화 농법을 연구하고, 농기계업체는 첨단 장비를 제공한다. 영농법인들은 현장에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해 공동 해결책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 정식 업무협약 체결도 추진한다.
향후 협의체는 정기적인 기술 자문과 정보 공유를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 모델을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수확 연시회 등 성과 확산 행사를 통해 전국 농업인들에게 혁신적인 영농 기술도 보급할 예정이다.
고종철 센터장은 "이번 협의회에서는 기관 간 역할을 정립하고 협의체 구성 및 업무협약 체결을 논의했다"면서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거쳐 새만금간척지에 적합한 영농모형을 만들고, 농생명 용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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