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금융도시’ 실현 여부가 전북도민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사실상 방치되다시피했던 사안이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본격적인 의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 금융특화도시 조성’을 약속한데 이어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은 그간 미뤄놨던 이 문제를 일단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도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담은 ‘금융중심지 개발계획’을 만들어 금융위원회를 설득하는 등 고삐를 바짝 당기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금융도시 조성 공약중 핵심은 당연히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얘기하면 전북 금융도시를 추진할거면 당장 하고 안할거면 하지 않는 것으로 조속히 결론을 내는게 맞다. 지금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닌 상태로 차일피일 시간만 보내면서 선거때마다 정당이나 후보들의 헛공약에 그치는 것은 가장 좋지않다. “잘못된 결정보다 지체된 결정이 더 나쁘다”는 말이 바로 전북 금융도시와 딱 들어맞는 경우다. 해수부 부산이전 추진 상황은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부산 출신 인사를 해수부장관으로 발탁하고 TF를 출범시키는 등 가시적인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게 보이지 않는가. 전북은 금융도시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게 사실이다. 관련 인프라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설혹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어떤 성과로 귀결될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하지만 2017년 초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로 옮겨오면서 시작된 연기금·자산운용 특화 금융도시 공약에 대해 정부는 어떻게 하겠다는 확실하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다. 2023년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전북과 관련된 내용이 포함될지 여부가 주목됐는데 아예 묵살되고 말았다. 국민연금은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요구할 수 있는 확실하면서도 유일한 근거다. 하려고만 마음먹으면 전북은 국민연금 소재지 하나만으로도 지정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누구하나 확실히 움켜쥐고 나가는 이가 없다. 지역 정치인들도 구두선처럼 말로만 외칠뿐 구체적 행동은 없었고, 전북도 역시 추진 의지가 박약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중앙정부는 말할것도 없다. 부산도 빈약한데 언감생심 전주가 되겠는가 하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 있다. 만일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때 진정성을 가지고 언급했던 사안이라면 해수부 부산이전 처럼 불도저 식으로 밀어부쳐야 전북 금융도시가 성사될 수 있다. 할거면 중앙정부는 지금 당장 구체적 행동에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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