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가 다음 달 21일 개통한다.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15년 만이요, 착공한지 7년 만이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 들어 전주 도심과 새만금이 한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 또한 고속도로 개통에 이어 새만금신항만 개항과 국립새만금수목원이 준공되면 물류이동과 관광객 도래 등 새만금의 진면목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그동안 새만금사업은 전북도민들의 신앙에 가까운 대상이었으나 가시적인 성과가 없어 피로감이 누적되었다. “전북에는 새만금사업 밖에 없느냐”는 비아냥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개통은 40년 가까이 쏟아부었던 전북의 땀과 눈물이 일부 보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번에 개통하는 고속도로는 김제시 진봉면에서 완주군 상관면까지 55.1km의 왕복 4차선이며 총사업비는 2조7424억 원이다. 설계속도 100㎞/h. 분기점 4곳(김제·서완주·전주·동완주), 나들목 3곳(새만금·북김제·남전주), 휴게소 2곳(김제·전주)으로 구성된다. 교량은 105개, 터널이 7개에 달한다. 현재 공정률은 98.5%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당초 76분(62.8㎞) 걸리던 것이 43분 단축돼 33분에 주파하게 된다.
이번 개통은 단순히 새만금과 전주 구간이 연결된다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새만금개발에 따른 교통 수요와 물동량을 효과적으로 분산하고 관광객 이동시간 단축 등 새만금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새만금 내부 동서·남북도로와 맞물려 서해안, 호남, 순천~완주, 익산~장수 등 기존 4개 고속도로와 직결되면서 간선망이 한층 촘촘해진다. 이와 함께 2026년 하반기 전북형 메가포트인 새만금신항이 개항하고 크루즈까지 운항하면 전북일대 산업지형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물류이동의 효율성과 관광객 유치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국립새만금수목원(총면적 151ha, 사업비 2087억 원)의 개장이다. 2027년 9월에 국내 최초 해안형 국립새만금수목원이 준공되면 간척지 생태복원과 해안식물 연구의 거점이 된다. 특히 국민의 눈 높이가 높아지면서 정원과 미술관·박물관이 인기를 끌고 있어 30만 명 이상 양질의 관광객이 찾아 전북 관광의 패턴이 바뀔 수 있다. ‘도로-항만-생태’의 선순환으로 전북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