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7만 명 증가, 체류인구 36만 명…축제·스포츠·계절근로가 성장 견인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의 생활인구가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등록인구 5만 명 규모의 농촌지역에서 월 생활인구가 40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인구소멸 위기 극복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고창군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생활인구’ 분석 결과, 올해 5월 기준 고창군의 생활인구는 42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7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가운데 체류인구는 36만 명에 달해, 등록인구 대비 약 7.2배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전국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변동’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고창군은 생활인구 증가 폭이 큰 지역으로 분류되며 전국 상위권 증가 지역으로 이름을 올려 주목을 받았다.
고창군의 생활인구 증가는 지난해부터 뚜렷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봄 시즌 고창군 생활인구는 4월 36만 명, 5월 35만 명, 6월 32만 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1분기인 3월 26만 명 대비 6만 명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상승 흐름이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된 셈이다.
군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생활인구가 크게 늘어난 배경으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고창청보리밭 축제를 비롯한 대표 축제의 높은 인기도와 함께 전지훈련, 각종 스포츠대회 유치로 체류형 스포츠 관광이 활성화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체류형 관광이 가능하도록 고창 웰파크호텔과 상하농원이 숙박·체험 인프라를 뒷받침한 것도 한몫했다. 여기에 농번기를 맞아 대규모로 유입된 외국인 계절근로자와 전체 방문객의 약 75%가 전북 외 타 시도에서 찾는 등 전국적인 관심이 더해졌다.
이처럼 고창을 찾은 방문객과 체류 인구는 지역과의 지속적인 관계로도 이어지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3년 누적으로 17억2500여만 원이 기탁됐으며, 사이버고창군민 가입 확대와 고창 농특산품 쇼핑몰 이용 증가 등으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어가던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뿐 아니라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지역에 머무른 체류인구와 외국인 방문객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지역의 실질적인 경제 활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세계유산도시 고창이 지닌 매력과 지역 특색을 살린 다양한 콘텐츠가 많은 방문객을 이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체류형 관광과 생활인구 확대 정책을 더욱 강화해 인구소멸 위기를 넘어 사람이 모이고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고창=박현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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