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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상반기 특별교부세 313억 원 확보…지역현안·재난안전 사업 추진

전북특별자치도는 올해 상반기 지역현안과 재난안전 등 총 64개 사업에 313억 원 규모의 특별교부세를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특별교부세는 보통교부세 산정 시 반영할 수 없는 구체적 사정이나 예기치 못한 재정수요를 지원하는 재원이다. 지역현안 특별교부세는 지방공공시설 설치 등 현안사업에, 재난안전 특별교부세는 재난·안전관리로 발생한 지방비 부담에 지원된다. 이번에 확보된 특별교부세 중 지역현안사업에는 202억 원이 배정됐다. 주요 사업은 △군산 친환경 어업지도선 건조(25억 원) △전주 남부권 청소년센터 건립(9억 원) △익산 문화체육센터 파크골프장 조성(8억 원) △지방도 720호선 연결도로 확·포장 공사(8억 원) △김제 그린우드가구~옥산아파트 간 중로 개설공사(10억 원) 등이다. 재난안전사업에는 111억 원이 투입된다. △죽림교 재가설사업(8억 원) △지방도 절개지 정비(10억 원) △전주 서천교 내진 및 보수보강공사(6억 원) △진안고원 제설·제빙 도로 안전관리 창고 신축(6억 원) △고창 수동사포지구 침수예방 사업(6억 원) 등이 포함됐다. 전북자치도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특별한 전북시대’ 실현과 도민 안전정책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에 특별교부세 지원을 지속 건의해 왔다. 그 결과 올해 4월과 7월에는 폭염대책비 50억 1000만 원과 7월 16~19일 집중호우 피해 응급복구비 10억 원을 각각 지원받아 도민 안전과 재해 복구를 뒷받침했다. 노홍석 도 행정부지사는 “이번 특별교부세 확보는 중앙부처와의 긴밀한 소통과 적극적인 대응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필요한 재원을 신속히 확보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8.15 15:54

전북도, '케어푸드’로 미래 식품 패러다임 전환…1875억 투자 본격화

전북특별자치도가 초고령화 시대와 개인 건강관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 육성에 돌입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전북지역 곳곳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1875억 원 규모의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개인의 유전정보·건강상태·식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식품을 제공, 고부가가치 K-푸드 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은 2022년 5000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15.3% 성장했으며, 글로벌 시장도 2028년까지 36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도는 R&D 기반 조성, 기업 지원, 지역연계를 3대 전략으로 △리딩기업 3곳 신규 육성 △관련 기업 현재 16개 사에서 40개사로 확대 △신규 고용 기존 1500명에서 2300명으로 확대 등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주요 사업으로는 맞춤형 식이설계 플랫폼 개발, 마이크로바이옴 식품 상용화, 미생물 공급망 구축, 임상 빅데이터 플랫폼 조성 등 R&D에 117억 원이 투입된다. 또 순창·전주 지식산업센터 조성, 스마트 생산기술 개발, 메디컬푸드 산업화 등 기업 지원에 1718억 원, 지역 특화자원 기반 제품개발·치유관광 연계 콘텐츠에 4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전북은 1만여 명 규모 장내 미생물뱅크, 50만 건 이상의 미생물 실물자원, 전국 최초 기능성 식품 임상지원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아울러 도는 계획들이 푸드테크,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R&D 강화’를 통한 미래농산업 전환’이라는 대통령 공약과도 맞물려 있고 관련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육성한다는 국가적 목표에도 기여하고 예산확보에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선식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고령화와 질병 예방이라는 사회문제 해결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추구해 전북을 맞춤형 케어푸드 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5.08.15 15:54

"선열들 희생정신, 전북이 이어 받겠다"...전북자치도 8·15 광복절 경축식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는 15일 오전 10시 전북도청 공연장에서 도내외 주요 내빈과 국군장병, 보훈단체 회원, 도민 등 약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80주년 8·15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올해 경축식은 광복 80년의 역사적 감격과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미래 100년을 향한 전북의 도약 의지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경축식에 앞서 독립유공자 후손 접견이 진행됐으며, 김관영 도지사는 광복회 전북지부장과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행사장에서는 호남지역 유일 생존 애국지사인 이석규(99) 선생이 소개됐으며, 김관영 도지사는 무대 위에서 이석규 선생에게 꽃다발과 위로물품을 전달하며 건강과 안녕을 기원했다. 이 선생은 1943년 광주사범학교 재학 시절 독서회를 조직해 민족의식을 함양하고, 봉기를 준비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다. 경축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의 부채춤, 군산푸른소리합창단의 ‘내 나라 우리 땅’과 ‘광복절 노래’제창, 제35보병사단 군악대의 반주등으로 진행됐다. 마지막 순서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승우 의장의 선창에 맞춰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울려 퍼진 만세삼창은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경축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부대행사로는 전북특별자치도청 어린이집 주관 광복절 기념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수상한 태극기와 독립운동가 등을 주제로 한 14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전북지역독립운동추념탑에서는 헌화·분향·묵념이 이어졌으며, 기관장·유족·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해 선열들의 희생을 기렸다. 김관영 지사는 “광복은 선열들의 피와 땀, 목숨을 바친 숭고한 희생 위에 이룩한 역사”라며 “80년 전 독립을 향한 선조들의 도전정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경제·문화 강국으로 성장시켰고, 이 정신을 이어받아 전북특별자치도가 도전과 변화의 중심이 되겠다”라고 밝혔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15 15:53

전북자치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추모행사 개최

전북특별자치도는 제80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후 3시 전주 한옥마을 문화공간 하얀양옥집에서 제13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추모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도내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광복회 전북지회, 전북겨레하나 등 60여 명이 참석해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를 되새겼다. 추모사와 전시 작가 소개, 피해자를 기리는 퍼포먼스가 이어지며 현장 분위기를 더했다. 기림의 날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8월 14일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추모행사는 (사)전북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박영숙·송경숙) 주관으로 8월 12일 시작해 오는 31일까지 이어진다. ‘정의·여성·평화’를 주제로 한 전북지역 여성작가 6인의 회화, 사진, 조형물, 영상 작품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기록물이 전시되며, 전북지역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증언 영상도 상영된다. 행사 기간 매주 수요일에는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동전지갑과 고체 향수 만들기 등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체험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인다. 김정 전북도 여성가족과장은 “이번 추모 행사가 피해자들의 용기와 연대를 기억하고, 그 가치를 현재와 미래로 이어가는 다리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도 차원에서도 이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백세종
  • 2025.08.15 11:58

공공예산 들인 군산항 예부선 부두···협회 사무실 전용·이용 선박엔 ‘사용료 이중 부담’

수백억 원의 공공예산이 투입된 군산항 예부선 부두와 항만시설이 민간협회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데다, 협회측은 부두를 이용하는 선박들로부터 회당 수십만 원에 달하는 ‘이용료’까지 별도로 부과하고 있어 논란이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이를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아 공공시설 관리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8년, 예부선의 안전한 접안과 선원 복지 향상을 목적으로 약 200억 원을 들여 군산시 소룡동에 예부선 전용 부두와 부속 시설을 조성했다. 그러나 부속 시설은 군산예부선협회장과 사무국장의 사무실과 회의실로 사용되고 있다. 사무실 한편에 선원 샤워장은 마련돼 있지만 선원 복지를 위한 휴게 공간 기능은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협회는 운영비 명목으로 부두를 이용하는 선박들로부터 회당 30만 원에서 많게는 70만 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이는 선박들이 군산해수청에 법정 접안료를 이미 납부하고 있음에도, 협회 측에 별도 비용을 내야 하는 구조로 사실상 이중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협회 측은 “군산해수청과의 위탁용역계약을 근거로 회원사 협의를 거쳐 정당하게 이용료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요금 징수가 위탁계약의 범위 내에서 적법한 것인지, ‘국유재산법’ 등 관련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따져볼 대목이다. 공공시설에서 민간단체가 자율 규정만을 근거로 금전을 요구하는 것은 법적 근거 없는 사실상의 ‘강제성 이용료’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다. 군산해수청의 관리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두 조성과 운영을 승인한 주무기관으로서 공공시설이 취지에 어긋나게 사용되는 정황이 지속돼왔는 데, 이를 알고도 실태 점검이나 행정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묵인’ 의혹도 일고 있다. 한 예부선 업체 대표는 “세금으로 만든 공공시설이 대부분 사적으로 운영되고, 이용자들에게 금전 부담을 지우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해수부는 즉각 실태를 조사하고 공공자산이 본래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 지역에서 군산항을 이용 중인 해운업계 관계자는 “장비 조립이나 선적을 할 때마다 50만~70만 원 정도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내고 있다”면서 “인천 등 여러 항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용료를 내는 곳은 군산뿐이다. 민간이 왜 이용료를 받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군산예부선협회 측은 “2020년 군산해수청과 유지관리를 위한 ‘위탁용역계약’을 맺었고, 협회 회원사 회의를 통해 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 받고 있다”면서 “이는 부두 운영을 위한 비용으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고 청소비·인건비 등으로 투명하게 사용하고 있다”며 이용료 부과를 정당화했다. 군산지방해수청 관계자는 "부대시설은 선원 편의시설로 건축됐으며, 2023년 일부를 사무실로 쓸 수 있도록 승인했다"면서 "위탁용역계약에 이용료를 받아도 된다는 내용은 없지만, 야적장 청소 등을 위해 운영비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 군산
  • 문정곤
  • 2025.08.15 11:23

李대통령 "北체제 존중…어떤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 않겠다"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현재 북측의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 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체의 적대행위를 할 뜻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해 경축사를 통해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숱한 부침에도 이어지던 남북 대화가 지난 정부 내내 끊기고 말았다. 엉킨 실타래일수록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풀어야 한다"며 "먼 미래를 말하기에 앞서 지금 당장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부터 시작하는 것이 순서"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신뢰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만들어진다. 국민주권정부는 취임 직후부터 전단살포 중단,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치를 취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일관되게 취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남과 북은 원수가 아니다. 서로의 체제를 존중하고 인정하되 평화적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의 특수관계"라며 "남북기본합의서에 담긴 이 정신은 6·15 공동선언, 10·4 선언, 판문점 선언, 9·19 공동선언까지 남북 간 합의를 관통한다. 우리 정부는 기존 합의를 존중하며 가능한 사안은 바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남북 간 우발적 충돌 방지와 군사적 신뢰 구축을 위해 9·19 군사합의를 선제적·단계적으로 복원해 나가겠다"며 "광복 80주년인 올해가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갈 적기다.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이 화답하길 인내하면서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이 대통령은 "평화로운 한반도는 '핵 없는 한반도'"라며 "비핵화는 복합적이고 어려운 과제임을 인정한다. 남북, 미북 대화와 국제사회의 협력을 통해 평화적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공감대를 넓히겠다"고 했다. 정치권에도 협조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세력은 분단을 빌미 삼아 끝없이 국민을 편 가르며 분열시켰다"며 "전쟁의 참화 속으로 국민을 몰아넣으려는 무도한 시도마저 서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가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정치문화를 바꿔야 한다. 낡은 이념과 진영에 기초한 분열에서 탈피해 대화와 양보에 기초한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함께 만들어갈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은 오랫동안 굴곡진 역사를 공유했기에 관계 정립 문제는 늘 중요한 과제"라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곁에는 여전히 과거사 문제로 고통받는 분이 있고, 입장을 달리하는 갈등도 존재한다"면서도 "일본은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자 경제 발전의 중요한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독립지사들의 꿈도 기억한다. 가혹한 식민 지배에 맞서면서도 언젠가 양국이 진정한 이웃이 될 것이란 희망을 놓지 않았던 선열들의 염원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원칙으로,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면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신뢰가 두터울수록 협력의 질도 높아지기 마련"이라며 "일본 정부가 과거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양국의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성 메시지를 냈다. 이와 동시에 이 대통령은 과거 독립운동가를 기리고 유공자를 예우하는 등 보훈의 중요성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80년간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며 "이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닌, 스스로를 불사른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일궈낸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음수사원(飮水思源), 물을 마실 때 그 물의 기원을 생각한다는 말처럼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것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응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랑스러운 항일투쟁의 역사를 기리고 독립유공자의 명예를 지켜야 한다"며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고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는 행위는 더는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를 마치며 "우리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한미 관세협상은 하나의 파도에 불과하다"며 "열강들의 틈바구니에서 치이다 마침내 국권을 빼앗겼던 120년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25년 을사년은 그때와 달라야 한다. 난파하느냐 도약하느냐는 우리에게 달렸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국민주권의 빛이 꺼지지 않는 나라로 함께 가자"고 당부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25.08.15 11:20

李대통령 지지율 59%…민주 41%·국민의힘 22%[한국갤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지난달 중순보다 5%포인트 하락해 59%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7명을 대상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7월 18일 공개)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30%, 의견 유보는 11%로 각각 집계됐다. 이 대통령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경제·민생'이 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전반적으로 잘한다'(9%), '소통'(8%), '민생회복지원금'(6%) 등의 순이었다.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사유로는 '특별사면'(22%)이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과도한 복지·민생지원금'이 11%로 뒤를 이었고, 이밖에 '외교'(10%), '도덕성 문제·자격 미달'(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 지지율이 86%로 가장 높았고, 인천·경기 60%, 서울 59%, 대전·세종·충청 59% 등이었다. 대구·경북(44%)과 부산·울산·경남(49%) 지지율은 과반을 밑돌았다. 연령별로는 40대(77%)와 50대(71%) 지지율이 70%를 웃돌았고, 60대 지지율이 55%로 뒤를 이었다. 20대 지지율은 54%, 30대 지지율은 51%로 각각 집계됐다. 70대 이상 지지율은 40%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지 못했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64%가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보수층은 35%가 지지를 밝혔다. 진보층 지지율은 86%에 달했다. 정당별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41%로 지난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2%로 지난 조사 대비 3%포인트 올랐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으나, 지지율은 33%에 그쳤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은 각각 3%, 진보당은 1%로 집계됐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8%였다. 한편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자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보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조경태 후보 22%, 김문수 후보 21%, 안철수 후보 18%, 장동혁 후보 9%로 나타났고,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조사 완료 사례 수 기준 222명, 표본오차 ±6.6%포인트) 중에서는 절반가량(46%)이 김문수 후보를, 그다음으로는 장동혁(21%) 후보를 지목했다. 이번 조사의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2.1%, 응답률은 13.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 정치일반
  • 연합
  • 2025.08.15 11:18

'차명거래 의혹' 이춘석 7시간 경찰 조사…"국민께 사죄"

보좌관 명의 계좌로 차명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무소속 이춘석 의원이 경찰에 출석해 7시간여 동안 조사를 받은 뒤 15일 귀가했다.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에서 나온 이 의원은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조사를 성실히 받았고 앞으로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떠났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후 6시 45분부터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보좌관 차모씨 명의를 빌려 증권 계좌를 열어놓고 장기간에 걸쳐 차명·내부 거래를 한 것이 아닌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과 차씨는 금융실명법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돼있다. 이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씨 명의로 네이버와 LG CNS 등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거래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이 의원이 당시 인공지능(AI) 분야를 담당하는 국정기획위원회 경제2분과장을 맡고 있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만 이 의원은 '본회의장에 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잘못 가져간 것'이라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7일 법률·자금 추적 전문인력 등을 포함한 총 25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성하고 사흘 뒤인 11일 이 의원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 경찰
  • 연합
  • 2025.08.15 07:00

'광복절 특사' 조국 "검찰독재 종식 상징적 장면…비판도 수용"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15일 출소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오늘 저의 사면·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을 오남용해 온 검찰의 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의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부로 석방된 조 전 대표는 오전 0시2분께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취재진에 이같이 말했다. 파란 넥타이에 남색 재킷, 청바지 차림으로 교도소를 나온 조 전 대표는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저의 사면에 대해 비판의 말씀을 해 주신 분들에 대해서도 존경의 마음으로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창당 때부터 지금까지 검찰 독재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걸고 윤석열 정권과 싸워왔다"며 "윤석열 일당은 내란이라는 반헌법적 폭거를 일으켰지만 국민에 의해 격퇴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이러한 국민들의 투쟁 저항의 산물이자 국민들의 주권 행사의 산물"이라며 "이재명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이 대통령도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전 대표는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한번 심판받아야 한다"며 "그리고 민주 진보 진영은 더욱 단결하고 더욱 연대해야 한다.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자유를 찾은 지금부터 이 두 가지 과제를 위해 힘을 쏟겠다"며 "지난 8개월간 이곳에서 깊은 성찰과 넓은 구상을 했다. 복당 조치가 이뤄지면 더욱 겸허한 마음으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 전 대표는 "당원 동지 여러분 많이 보고 싶었다"며 "저에 대한 비판과 반대, 비방 모두 받아 안으며 정치를 하겠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남부교도소 앞에는 조국혁신당 의원 전원과 지지자들이 집결해 조 전 대표의 이름을 반복해 외치며 환호했다. 조 전 대표와 함께 사면·복권 명단에 포함된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지난 11일 광복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첫 특별사면 대상자를 발표하면서 조 전 대표를 비롯해 최강욱·윤미향 전 의원, 조희연 전 교육감, 민주당 윤건영 의원,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 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 등 여권 인사들을 대거 포함했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에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은 조 전 대표는 수감 약 8개월 만에 석방됐다. 조 전 대표는 내년 12월 만기 출소 예정으로 형기가 1년 이상 남은 상황이었다. 그는 당초 형 집행 종료 후 5년간인 2031년 12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됐지만, 이번 복권으로 피선거권까지 회복돼 정치 활동에 제약이 사라졌다.

  • 법원·검찰
  • 연합
  • 2025.08.15 06:59

전북현대 '미래 유망주' 네덜란드행⋯오텐 이노베이션 컵 참가

전북현대모터스FC의 미래 자원들이 네덜란드로 떠났다. 전북현대는 N팀과 U18로 구성된 연합 팀이 오텐 이노베이션 컵 2025에 참가한다고 14일 밝혔다. N팀 2005년생 황승준부터 U18전주영생고 1학년 2009년생 최건민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가 함께한다. 해당 대회는 지난 1947년을 첫 시작으로 올해 75회째를 맞이한 유럽 내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유소년 대회다. 전북현대는 지난 2023년부터 3년 연속 초청을 받아 참가하고 있다. 올해도 주최 팀인 아인트호벤을 비롯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FC, 벤피카, AS 모나코 등 총 8개 팀 유소년 선수들이 모여 겨룬다. 전북현대는 AT 마드리드와 첼시FC, AS 모나코와 같은 그룹이다. 15일 첫 경기를 시작으로 16일 예선전을 거쳐 17일에 순위 결정전이 예정돼 있다. 경기 시간은 20분씩 2회, 스로인 상황 시 킥인, 드리블인, 무제한 선수 교체 등 여러 혁신적인 경기 규칙하에 진행된다. 선수뿐 아니라 마이클 김 디렉터를 포함해 그린스쿨, 데이터 사이언스 등 실무진도 동행했다. 전북현대는 구성원 모두가 유럽 축구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도현 단장은 "국제 대회를 통해 배우는 것은 경기 외적인 부분도 포함이다. 선수와 코치진뿐 아니라 다른 전북현대 구성원 모두가 발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5.08.14 21:58

72년 만에 전해진 화랑무공훈장…명예 되찾은 고(故) 심기동 상병

부안군이 6·25전쟁 참전유공자인 고(故) 심기동 상병의 유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하며 72년 만에 고인의 공적을 기렸다. 부안군청 군수실에서 14일 열린 전수식에 권익현 군수는 고인의 조카 심유섭(77) 씨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심기동 상병은 1953년 강원 금화지구 전투에서 뛰어난 전공을 세운 공로로 같은 해 7월 13일 화랑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됐다. 당시 수도사단 1연대 소속이었던 그는 격전 중 중공군의 포로가 돼 1955년 송환됐으나, 포로 생활 후유증과 지병으로 1960년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입대 전 결혼했던 배우자는 전사 통보를 받고 재혼했고, 고인은 홀로 전후의 고단한 세월을 견뎌야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작은아버지의 사연을 지켜본 심유섭 씨는 “늦게나마 작은아버님의 유산인 훈장을 찾아드릴 수 있어 한이 풀린 것 같다”며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전수는 국방부와 육군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19년부터 추진 중인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권익현 군수는 “조국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참전유공자와 유족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평화가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유공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부안
  • 홍경선
  • 2025.08.14 21:00

전교생 33명, 장수군 번암초·동화분교 오케스트라의 여름방학 ‘열정 합주’

전국 대회 금·은상을 거머쥔 산골학교 번암초등학교와 동화분교 오케스트라가 또다시 도전에 나선다. 전국관악경연대회와 지역 축제 무대 준비를 위해 학생들은 7일부터 13일까지 7일간의 여름 음악캠프를 통해 기량을 갈고닦고 있다. 방학에도 쉬지 않는 학생들은 산골 작은 학교를 전국에 알리기 위한 열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수교육지원청(교육장 추영곤)의 ‘실력과 바른 인성을 키우는 장수교육’ 일환으로 운영하는 이번 캠프는 플룻,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트롬본, 타악기, 튜바 등 파트별 전문 지도와 합주 훈련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저학년 ‘병아리 합주단’ 학생들도 맞춤형 수업을 통해 전체 합주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 캠프를 마치면 학생들은 14일 경기도 여주시 세종국악당에서 열리는 ‘2025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 참가한다. 이어 9월 18일에는 ‘한우랑 사과랑 축제’ 무대에서 지역민과 음악으로 소통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그동안 쌓은 실력을 무대 위에서 발휘하고 다른 학교와의 경연을 통해 음악적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번암초·동화분교는 2013년 제1회 정기연주회를 시작으로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교생이 33명에 불과하지만 2019년과 2021년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초등부 금상, 2023년 은상 등 전국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했다. 송미령 교장은 “음악은 아이들에게 단순한 기술을 넘어 자신감을 키우고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통로”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순간을 경험하며 학교와 지역의 자랑으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장수
  • 이재진
  • 2025.08.14 20:58

"정가보다 저렴하게 팔아요"⋯JUMF 티켓 '암표' 기승

내일(15일)부터 열리는 2025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JUMF) 초대권이 온라인상에서 저가에 거래되면서 암표 논란이 불거졌다.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JUMF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전북대 대운동장에서 열린다. FT아일랜드, YB, 크라잉넛, NELL, 데이브레이크, LUCY, 폴킴 등 가요부터 록, 밴드, 발라드, 인디밴드까지 한 자리에서 만나는 대형 페스티벌이다. 이는 전주 MBC가 주최·주관하고 전주시와 전북도 등이 후원한다. 14일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에는 "전주 얼티밋 뮤직 페스티벌 초대권 팔아요", "전주 JUMF 2025 티켓 1일권 팝니다" 등 JUMF 티켓 판매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대부분 일반 티켓도 아닌 초대권이었다. 보통 암표는 정가보다 비싸게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JUMF의 경우 3∼9만 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었다. 온라인 예매 기준 1일권 가격인 11만 원, 2일권 16만 4000원, 3일권 21만 8000원보다 저렴하다. JUMF 초대권은 관계자·협력사 등에 배부된다. 예매 내역과 신분증 사본을 보여 줘야 입장이 가능한 일반 티켓과 달리 별다른 본인 확인 절차가 없는 게 특징이다. 현장에 도착해 초대권을 제출하고 환경 부담금만 추가 지급하면 문제 없이 입장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초대권 암표가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JUMF 관계자는 "초대권은 주관사, 후원사 등 협력 관계에 있는 이들뿐 아니라 전주시민 일부에게도 배부됐다. 받는 사람을 믿고 나눠 주는 상황이다"면서 "현재 직원들이 번개장터, 중고나라, 당근 등 중고거래 플랫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도 운영 중이니 암표를 발견하는 즉시 신고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문화일반
  • 문채연
  • 2025.08.14 20:56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고전을 해체한 ‘심청’, 실험과 과제 사이

전통 창극 ‘심청전’이 오늘날 무대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13일 열린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은 그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이었다. 이날 초연된 판소리씨어터 ‘심청’은 불편하면서도 색다르고, 익숙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겼다. 여성주의 관점에서의 파격적인 해석과 독일 오페라 무대의 극적 요소가 결합됐지만, 전통 판소리의 깊이 또한 놓치지 않았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바다 한가운데 선 심청을 떠올리게 하는 파도 소리가 관객을 맞았다. 이어 대형 스크린에는 현대인들에게 ‘심청이 누구인지’를 묻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나자 객석 뒤편에서 수십 명의 어린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등장한 심청은 뿔테 안경에 단화, 초록색 후드 집업을 입은 평범한 15세 소녀였다. 그러나 폭력과 핍박은 이 모습이 오래가지 못하게 했다. 원작 속 애틋한 부녀로 그려진 심학규는 어린 딸을 핍박·착취하는 기득권 인물로, 해학을 담당하던 뺑덕은 탐욕과 질투의 화신으로 재해석됐다. 심청을 도운 장승상댁 부인은 냉혹한 권력자로, 세 아들은 심청을 노리개처럼 대하며 괴롭혔다. 심청 역시 순종적인 딸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목을 조르며 분노를 드러내는 당돌한 인물로 그려졌다. 전·후반부 2막 9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서 심황후는 등장하지 않는다. ‘효’ 대신 ‘희생’이 자리했고, 그 뒤에는 폭력·성폭력·방관이 있었다. 실험적인 무대였던 만큼 평가는 엇갈렸다. 고전을 해체해 연극·무용·영상 장치를 결합한 무대에 대해 “신선한 시도”라는 호평과 “창극 본연의 요소가 사라졌다”는 비판이 동시에 나왔다. 서정민갑 문화평론가는 “‘심청’은 전설이 될 작품이다. 심청가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심청가를 전복하는 파격적이고 영화 같은 미니멀 미장센에 클래식 어법을 더했다.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라고 평했다. 다수의 심청 창극을 연출한 이왕수 연출가는 “파격적이고 강렬한 연출이 돋보였다. 처음에는 전통 서사와 다른 전개에 불편함이 있었지만, 예술가로서 ‘무엇을 얻을 것인가’에 집중하니 몰입할 수 있었다”며 “공연은 맹목적 효도에서 벗어난 현대적 가치관을 반영하며, 여성·남성·부모·자녀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명창과 전문가들이 불편함을 표했지만, 일반 관객들은 오히려 감정이입이 잘 된 모습이었다. 젊은 세대가 심청의 희생을 납득하지 못하는 만큼, 판소리의 현대적 해석과 세대 간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명창 출신 전문가들은 “창극에서 소리만 빌려온 무대”라며 혹평했다. 전통 판소리 비중이 줄어든 점, 영상과 의상, 70여 명 아역 출연의 의도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몰입을 방해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연은 끝났지만 논의는 계속됐다. 누군가는 불편함을, 누군가는 반성을, 또 누군가는 공감을 표했다. ‘심청’은 전통예술의 세계화 과정에서 던져야 할 질문을 무대에 올리며 예술의 순기능을 충실히 수행했다.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바꿀 것인가. 전통 창극과 현대적 장치가 어떤 접점에서 만나야 하는지 고민하게 한 무대였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5.08.14 19:17

완주군의회 "군민들 통합 반대 뜻 분명히 확인했다"

"완주군 주민 대부분이 완주-전주 통합 반대에 동감하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군민들 뜻에 따라 통합 반대 활동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지난달 21일부터 8월 12일까지 완주군 13개 읍면을 순회하며 완주-전주 통합 관련 주민설명회를 마친 완주군의회 의원들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통합 반대에 주민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자평했다.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은 "전주시와 전북특별자치도, 찬성단체의 무차별적 홍보에 대응해 군의회 의원 11명이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목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의회는 주민설명회에서 △통합 시 예산편성권 축소와 정책사업 미반영 등 자치권 훼손 우려 △통합 창원시∙청주시 사례와 해당 지역 의견 △전주시 재정 상황과 현안사업 추진 한계 △찬성 측 제시 105개 상생사업의 허와 실 팩트체크 △익산군 합열읍 사례 △전주시와 완주군 복지혜택 비교 등을 주요 내용으로 자체 제작한 전단과 PPT를 활용했다. 주민설명회 현장에는 마을 이장과 부녀회장,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임원 등을 중심으로 적게는 100여명에서 많게는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봉동읍과 용진읍의 참여 열기가 특히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산 6개 면에서 호응을 실감했으며, 2013년 반대 여론이 높았던 용진읍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대 열기가 높았다는 것. 13개 읍면 중 이서면 주민들의 반대 호응도가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유 의장은 설명했다. 참석 주민들은 완주군에서 전주시로 편입된 석장동∙금상동∙원동 지역 등의 현 상황, 2013년 통합 추진 당시 발표된 상생방안이 이행되지 않은 점, 전주시의 지속적인 약속 불이행으로 프로농구팀 KCC를 떠나보낸 점 등을 발언하며 반대 활동에 힘을 실었다. 반면 찬성 측은 통합의 장점만, 반대 측 설명에는 단점만 설명하고 있어 주민 입장에서 종합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통합 논의 과정에서 물세례 등 일부 과격한 행동도 문제가 있다며,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유의식 의장은 "김관영 도지사와 우범기 전주시장이 찬성 분위기 조성을 위해 통합 공무원들을 대거 동원, 갈등을 조장하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격앙됐다"며, "그럼에도 도를 넘는 지나친 대응이라는 지적이 있어 (주민들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주민여론에 따라 향후 과격한 행동은 자제할 것이며, 완주군으로 사는 곳을 옮긴 김관영 도지사가 현재 10명 단위로 주민간담회를 열고 있으나 관망하고 있는 것도 그 연장선이다"고 덧붙였다. 찬성단체의 의견도 수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유 의장은 "주민설명회에 찬성 측 인사들에게도 문을 열었으나 이들이 외면했다"며, "향후 의회 차원에서 찬성 측이 참여하는 별도 공론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통합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이주갑 의원은 "105개 상생방안은 전주시민 의견 수렴이나 시의회 의결조차 없는 상태에서 전주시가 받아들였으며, 완주군 자체적으로도 상생방안의 70∼80%는 충분히 가능한 사안이다"며, "통합의 장점을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게 없다"고 단언했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통합반대특위 위원장은 "주민설명회를 통해 관심이 적었던 주민들에게 이해를 넓혔고, 반대여론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완주군의회는 매일 아침 주요 거점 통합반대 캠페인을 펼치고, 저녁에는 의원별 경로당·마을회관 방문 설명회로 반대 활동을 이어 갈 계획이다. 또 행정안전부 장관 및 국회 행정안전위원장 면담을 통해 주민 간 갈등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원용
  • 2025.08.14 18:45